삼성테크윈은 지난해 대표적인 턴어라운드주로 꼽히며 기관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된 종목 중 하나다. 주가도 지난 4월 말까지 1년간 무려 4배 이상 가파르게 치솟았다. 그러다 5월부터 주가 급등 부담을 느낀 기관들의 뭇매를 맞아 단기간에 30% 정도 급조정을 받았다. 메릴린치 등 일부 외국계 증권사에서는 2분기부터 이익 모멘텀이 꺾일 수 있다는 불길한 전망까지 내놓았다.

그러나 삼성테크윈은 보란듯이 2분기에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놓았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845억원,4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7%,26.4%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영업이익은 증권사들의 추정치인 360억원대를 크게 초과했다. 주력인 디지털카메라 판매량이 예상치를 25% 넘어서는 호조를 보였고,카메라 모듈의 수익성 하락폭이 우려만큼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주가도 최근 들어 급반등세를 타고 있다.

권성률 현대증권 연구원은 "디지털카메라 신제품 효과와 주력 제품 수주 확대에 따라 카메라모듈의 수익성 개선 등으로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 호조세는 더욱 확연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특히 "매출 비중이 17%에 달하는 파워시스템 사업부문의 본격 턴어라운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2분기 영업이익률이 이미 4.7%에 이를 정도로 급속히 좋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권 연구원은 "멀리 보면 이 회사의 큰 그림이 꾸준히 좋아지는 구조인 만큼 단기 조정시마다 매수하는 전략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권유했다.

고민제 한화증권 연구원은 "일각에선 2분기 영업이익률이 다소 낮아진 것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며 "그러나 이는 한국항공우주의 지분법 평가손실 계상 등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오히려 삼성테크윈은 글로벌 디지털카메라 메이커로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고 반도체부품 및 장비의 품목다각화를 통한 사업영역이 확대되면서 중장기적으로 펀더멘털이 좋아지는 쪽으로 가고 있다"며 투자의견 '매수'에 목표주가 3만6000원을 제시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