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회장 김용구)가 경인방송 사업비 지출 내용을 둘러싼 갈등으로 정기 이사회 도중 소화기가 난사되는 사태가 벌어지는 등 심각한 내홍에 빠졌다.

지난 12일 열린 기협중앙회 이사회에서는 경인방송 사업추진비를 둘러싼 의혹을 조사할 '진상조사 위원회' 설치 여부가 도마에 올랐다.

의혹의 내용은 사업추진비 15억여원이 이사회 승인 없이 무단 사용되고 자금 집행 내역이 불투명하다는 것 등이었다.

이날 회의에서 김용구 회장과 일부 이사진은 위원회 설치를 반대한 반면 의혹을 제기한 이사진이 설치 강행을 주장하면서 상대방에 대한 폭언과 욕설이 오갔다.

이 과정에서 한 조합이사장은 이번 의혹을 경찰에 투서한 주동자로 지목되자 격분,복도에 있던 소화기를 들고 들어와 회의장에 마구 뿌려댔다.

이로 인해 회의실은 분말가루로 뿌옇게 뒤덮이는 등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결국 이사회는 윤리위원장인 박재림 재생 프라스틱조합이사장을 진상조사단장으로 선출하고 향후 활동과 조직 구성에 대해서는 단장에 일임하는 선에서 마무리됐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