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정세 불안 등 해외發 악재가 지수를 1250선까지 끌어 내렸다.

14일 코스피는 전일대비 29.89포인트(2.3%) 하락한 1255.13을 기록했다.코스닥은 11.45포인트(2%) 내린 559.66으로 장을 마쳤다.

유가 급등과 기업실적 불안감 속에 나스닥 지수가 9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진 점도 주가를 끌어 내리는 요소로 작용했다.

여기에 대북 협상 실패 다음날 韓-美 FTA 협상 결렬 소식까지 더해지며 투자자들의 불쾌지수는 극에 달했다.

삼성전자가 시장 컨센선스를 상회하는 2분기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반응은 시큰둥했고 일본은행의 금리인상 결정 소식도 이미 예상됐다는 점에서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1261포인트에서 출발한 지수는 외국인의 선물 매도(6065계약)로 인해 베이시스가 악화,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지며 한 때 1250선 아래로 밀려나기도 했다.프로그램은 3402억원 순매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901억원과 1713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한 반면 개인은 2401억원 순매수를 나타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612개 종목이 하락한 반면 상승 종목수는 158개에 불과했다.코스닥에서는 상한가 7개를 비롯해 185개 종목이 올랐으나 하락 종목수 719개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삼성전자가 2.6% 떨어졌으며 국민은행,한국전력,POSCO,신한지주,SK텔레콤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모두 맥을 추지 못했다.

18일부터 부분파업에 돌입하는 데다 국내 증권사의 투자의견 하향 조정까지 나온 기아차가 6.2% 하락했고 대한항공(4.5%), 한진해운(7.5%) 등 대표 운송주들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대우인터내셔널,LG상사 등 대표 자원 개발주가 강세를 시현했다.특히 현대상사는 상한가까지 치솟으며 눈길을 끌었다.

코스닥에서는 NHN,LG텔레콤,아시아나항공,하나투어,CJ홈쇼핑 등 대형주 대부분이 하락했다.그러나 다음이 7일째 상승 행진을 이어가며 5만원을 돌파했다.

메릴린치 창구로 대량 매물이 쏟아진 파이컴은 하한가로 곤두박질쳤다.

한편 이날 일본 닛케이 지수와 대만 가권지수도 각각 1.6%와 2.1% 하락하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현대증권은 "고유가에 대한 증시의 수용 능력은 한계 상황에 도달했으며 지난 1개월간 단기반등 국면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관망으로 시각을 수정하고 3개월 기준 지수 전망치는 1,160~1,350 포인트로 제시했다.

삼성증권은 "레바논 분쟁과 관련, 시리아와 이란으로 확전 가능성이 가장 우려스런 부분이며 고유가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단기적으로 시장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장원준 기자 ch100s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