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은수 < 동부정보기술 부사장 >

윤리경영의 필요성은 인식하면서도 구체적인 실천에 나서지 못했던 국내 대기업들이 최근 투명한 기업,깨끗한 기업의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4월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조사에 따르면 500개 응답 기업 중 전사적 윤리경영 추진의 기본요소가 되는 윤리강령을 도입한 기업은 84.1%로 나타나 전년 대비 22.1% 증가했다.

또 윤리경영을 추진하기 위해 전담부서 또는 겸무부서를 두고 있는 기업이 92.7%로 2005 전년 대비 64% 늘었다.

조사 결과대로라면 적어도 윤리경영의 필요성에 대해 기업 간 이견은 없는 것 같다.

인터넷의 보급과 디지털 기술의 발달에 따른 글로벌화,정보화 시대가 도래하면서 투명 경영,클린 경영은 시대의 대세가 되고 있다.

그렇다면 현재 세계적인 선진 기업들은 어떻게 윤리경영을 실천하고 있을까?

미국의 계간지 '비즈니스 에틱 매거진(Business Ethics Magazine)'은 해마다 미국 내 1100개의 대기업 중 윤리경영 우수 회사 100개를 선정,순위를 발표하고 있다.

올해 선정된 100대 윤리기업의 공통점은 네 가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최고경영자(CEO)의 주도로 윤리경영을 실천하고 있다는 점이다.

CEO가 최고 윤리담당임원(Chief Ethics Officer)을 겸직하면서 기업 내의 윤리경영 정착을 진두 지휘하고 있다.

둘째,이사회가 윤리경영 활동을 리드하고 있다. 이사회가 윤리담당임원을 선임하고,정기적으로 윤리담당임원이 이사회에 직접 보고하는 체제를 갖추고 있다.

셋째,윤리경영을 장기적인 이윤 추구의 한 수단으로 인식하고 있다. 윤리경영의 상당 부분은 환경 보호를 위한 투자나 사회 단체에 대한 기부처럼 기업의 직접적인 비용 투입을 필요로 한다. 윤리경영 우수 실천 기업들은 기업의 성장 비전과 이미지에 맞으며 가능한 한 기업의 직접적 영업활동과 연관성이 있는 윤리경영 실천 방안을 개발하고 이를 시행하고 있어 주목된다.

넷째,디지털 경영 시스템을 구축해 업무의 효율화와 투명성을 제고하고 있다.

IT 시스템을 구현함으로써 각종 비리의 발생 가능성을 미리 차단하고 있는 것이다.

윤리경영이 멀게만 느껴진다면 우리보다 먼저 윤리경영 제도를 도입,정착시킨 선진 기업들의 우수 사례를 벤치마킹하는 것도 윤리경영 정착을 위한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윤리경영은 기업을 경영함에 있어 정도경영 수행을 통해 '우량기업'으로,직업윤리 수행을 통해 '좋은 직장'으로,사회적 책임 수행을 통해 '신뢰받는 기업'으로 발전하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