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조작 스캔들에 휘말린 이탈리아 프로축구 '명문' 유벤투스가 결국 세리에B(2부리그)로 강등됐다.

이탈리아 스포츠재판소는 15일(한국시간) 새벽 프로축구 승부조작 스캔들에 연루된 유벤투스, 라치오, 피오렌티나, AC밀란에 대한 판결을 내리고 유벤투스, 라치오, 피오렌티나 구단에 대해 2006-2007시즌부터 세리에A(1부리그)에서 세리에B로 강등 조치를 내렸다.

특히 유벤투스에 대해선 2부리그 강등과 함께 지난 두 시즌(2005,2006) 세리에A 우승 자격을 박탈하고 승점 30점을 감점당한 채 시즌을 시작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또 라치오와 피오렌티나 역시 2부 리그 강등 조치와 더불어 각각 승점 7점 및 12점을 깎인 채 올 시즌을 맞이하게 됐다.

AC밀란은 천만다행으로 세리에A에 잔류하게 됐지만 승점 15점을 깎이고 올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자격을 박탈당했다.

이번 판결은 이탈리아가 2006독일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지 5일만에 내린 판정이어서 이탈리아 축구팬들에게 큰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이탈리아의 월드컵 우승으로 이들 4개 구단에 대한 사면 분위기도 이뤄지는 듯했지만 결국 2부리그 강등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모면하지 못하고 말았다.

유벤투스는 세리에C1(3부리그) 강등이 예상됐지만 그나마 2부리그 강등에 그쳐 다행이라는 분위기다.

이번에 2부리그 강등조치를 당한 4개 구단은 연방 중재 재판소에 3일 내에 항소할 수 있으며 최종 판결은 오는 24일 내리게 된다.

이탈리아 프로축구 승부조작 스캔들은 전직 유벤투스 회장인 루치아노 모기가 심판위원장에게 일부 경기에 대해 특정 심판을 배정해달라고 요청한 문건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불거지기 시작했으면, 4개 구단과 함께 26명의 심판 및 구단 간부들이 연루됐다.

(로마 AFP=연합뉴스)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