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뉴욕증시는 세계의 화약고인 중동의 전운에 따라 흐름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세로 시작된 중동의 상황이 악화되면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세계 경제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레바논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세가 격화되고 이에 맞서 무장세력 헤즈볼라 지도자가 이스라엘에 대한 전면전을 선언, 양측간 충돌이 전면전으로 확산될 위기가 고조되면서 국제유가는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주말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배럴당 71.96 달러로 사상 처음으로 70 달러를 돌파했던 전날(70.39달러)에 이어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뉴욕 원유시장의 서부 텍사스 중질유(WTI)와 런던 원유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 역시 최고가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중동의 상황이 악화될 경우 국제유가가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지는 80 달러를 넘어서는 것은 물론, 결국 배럴당 100 달러로 향할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월가의 시장 전략가 스티브 골드먼은 경제전문 매체인 `마켓워치'에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갈등은 뉴욕 증시가 간과하기도, 극복하기도 매우 어려운 장애물"이라고 토로했다.

이란 핵문제와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 문제가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도 물론 관심사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은 이번주부터 이란 핵문제를 안보리 차원에서 논의키로 의견을 모은 상태.
안보리에서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를 결의할 경우 가뜩이나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세로 고조되고 있는 중동 지역의 전운이 더욱 확산되면서 국제 유가 및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또 6자회담 복귀를 거부한 북한이 유엔 안보리의 대북 결의안 논의에 맞서 2차 실험을 강행하는 등
제2의 `도발'에 나설 지 여부도 변수다.

투자자들은 이와 함께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8월로 예정된 정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 금리를 또다시 인상할 것인지 여부를 탐색하는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와 관련, 18일에 발표될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19일에 발표될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주목된다.

인플레이션 관련 지표가 FRB의 금리인상 논의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6월 PPI가 0.2%, CPI가 0.2% 올랐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투자자들은 특히 19일 상원에 출석할 벤 버냉키 FRB 의장의 입에도 시선을 모으고 있다.

버냉키 의장이 의회에 출석, 미국 경제의 현황과 통화정책에 대해 설명하면서 금리인상 여부를 탐지할 수 있는 언급을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뉴욕연합뉴스) 이래운 특파원 lr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