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수들이 올시즌 미국LPGA투어에서 9승을 올릴 수 있을 것인가.

동갑내기 김미현(29·KTF)과 박세리(CJ)가 9승 달성의 선봉에 서 그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김미현은 16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실배니아의 하일랜드메도우즈GC(파71·길이 6408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17번홀까지 4타를 줄여 중간합계 12언더파를 달리고 있다.

나탈리 걸비스,라일리 랜킨(이상 미국)과 함께 공동 1위다.

일몰로 마지막 홀을 남겨둔 김미현은 4번홀까지 보기만 3개를 범하면서 주춤했으나 그 이후 17번홀까지 7개 버디를 솎아내는 뒷심을 발휘했다.

15번홀까지 경기를 마친 박세리는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솎아내는 깔끔한 플레이를 펼쳤다.

중간합계 11언더파로 폴라 크리머(미국)와 함께 공동 4위를 형성하며 선두그룹을 1타차로 쫓고 있는 박세리는 마지막날 김미현 등과 시즌 2승을 다투게 됐다.

미LPGA투어의 '골프 강국'으로 자리매김한 한국은 2002년 역대 단일연도 최다승인 9승(박세리 5승,김미현 2승,박지은 1승,박희정 1승)을 합작했었다.

이번 대회에서 김미현이나 박세리가 우승하면 올시즌 9승을 돌파하게 되고,앞으로 남은 경기를 감안하면 최초로 한 시즌 두 자릿수 승수도 바라볼 수 있다.

14번홀까지 버디만 5개를 뽑아낸 조령아(22)가 중간합계 10언더파로 6위에 포진해 뒤를 쫓았고,16번홀까지 치른 임성아(22·농협한삼인)는 중간합계 9언더파로 7위를 달렸다.

이지영(21·하이마트)과 정일미(33)는 각각 13번홀과 12번홀까지 치른 가운데 나란히 중간합계 6언더파로 공동 11위에 올라 '톱10' 진입을 노릴 수 있게 됐다.

한편 세계랭킹 1위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15번홀까지 중간합계 8언더파의 성적을 내고 있다.

선두와 4타차의 공동 8위다.

선수들은 4라운드에 앞서 3라운드 잔여 홀 경기를 속개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