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가 연일 사상 최고치 행진을 벌이고 있는데도 휘발유 소비가 많은 외제차와 중·대형 승용차의 등록대수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반면 소형 승용차나 경차의 등록대수는 소폭 늘거나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교통부는 6월 말 현재 전국의 자동차 등록대수는 1566만2593대를 기록했다고 16일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46만3000대 증가(3.1%)한 데 이어 올 1~6월 26만5878대가 증가한 것이다.

외제자동차의 등록대수는 지난해 7월부터 올 6월까지 1년 동안 전년에 비해 26.7% 증가한 20만1000여대를 기록,사상 처음으로 20만대를 돌파했다.

수입자동차가 전체 자동차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28%였다.

승용차 규모별로는 대형 승용차(2000㏄ 이상) 등록대수가 13.8% 증가한 238만1000여대에 달했다.

중형 승용차(2000㏄ 미만)도 8% 늘어난 569만6000여대로 집계됐다.

반면 소형 승용차(1500㏄ 미만) 등록대수는 6.5% 감소한 254만6000대였고,경차(800㏄ 미만) 등록대수(76만여대)는 0.2% 증가하는 데 그쳤다.

경유값 상승으로 RV(레저용 차량)의 증가세가 주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월 말 현재 등록된 RV는 316만5000여대로 1∼6월 중 11만2000여대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25만8000여대,2004년 33만5000여대,2003년 40만5000여대의 RV가 새로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증가세가 둔화된 것으로 판단된다.

건교부 관계자는 "경유값 상승으로 인해 RV의 주된 구매 요인인 경제성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료별로는 경유 차량은 1년 전에 비해 27만5000여대(5%) 증가했고,LPG 차량은 12만5000여대(6.8%) 늘어났다.

그동안 감소 추세에 있던 휘발유 차량도 지난 1년간 11만3000여대(1.4%)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건교부 관계자는 "휘발유와 경유의 가격 차이가 많이 좁혀지면서 휘발유 차량이 증가 추세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