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정기세일 마지막날인 17일,서울시내 주요 백화점들이 바캉스를 포기하고 쇼핑으로 발길을 돌린 고객들 덕에 특수를 누렸다.

침수 피해의 영향권에 있는 영등포 일대를 제외하고 롯데 현대 신세계 갤러리아백화점 등의 이날 매출이 지난해 세일 마지막날에 비해 8% 안팎의 성장률을 보여 세일 기간 평균 매출 성장폭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단지가 밀집해 있는 현대백화점 목동점엔 오전 11시부터 차량들이 몰려들기 시작해 오후 1시께 주차장으로 들어가려는 차량들이 길 행렬을 이뤘다.

신형구 판매기획팀 과장은 "시간대별로 매출 파악을 한 결과 전년 같은날(17일) 대비 8%가량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일 막판에 집중된 장마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백화점별 정기 세일 실적은 작년보다 2∼10%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롯데백화점은 22개점의 매출(6월30일∼7월16일)이 지난해 세일 기간(7월1∼17일)보다 4.1% 신장했다고 밝혔다.

황범석 상품총괄팀장은 "초반 3일엔 15%대의 높은 신장률을 보이기도 했다"며 "귀고리 벨트 핸드백 등 패션 소품류(12%),남성 캐주얼 의류 및 정장(17.5%)이 인기를 끌었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은 11개 전점을 기준으로 16일 현재까지 작년보다 매출이 2.5% 늘어났다.

이원룡 홍보팀 대리는 "세일 마지막날 특수를 감안하면 18일간의 전체 실적은 전년 대비 5∼6%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도 전국 7개점에서 전년 대비 10.2% 증가한 성적을 거뒀다고 밝혔다.

김봉수 마케팅팀 수석부장은 "태풍과 폭우 등 악천후와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 소비심리를 위축시키는 악재들에도 불구하고 작년 연말부터 이어온 두 자릿수 신장세를 유지했다"며 "바캉스철을 앞두고 수영복 등의 스포츠 용품을 비롯 남성 의류의 매출 증가가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갤러리아백화점 역시 명품 브랜드가 전년 대비 17% 더 팔린 덕에 전체 세일 실적이 7% 성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