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Focus] 東유럽 '고급인력 엑소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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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 동유럽 각국이 '두뇌유출(brain drain)'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의사,정보기술(IT) 전문가,대졸자 등 고급 인력이 대거 서유럽 이민길에 오르면서 경제성장 둔화는 물론 일부 국가에선 경제적 기반이 허물어질 위기에 처했다.
뉴스위크는 최신호(7월24일자)에서 EU 회원국에 노동시장 문호를 활짝 연 영국과 아일랜드 등지로 동유럽의 젊은 전문직 종사자들이 빠져나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잡지는 2004년 동유럽 10개국이 EU에 대거 가입한 것이 직접적 계기가 됐지만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엑소더스' 현상을 낳고 있다고 전했다.
라트비아의 경우 2년 전 EU에 가입한 이후 지금까지 총 6만명이 서유럽으로 이주했다.
라트비아과학원 경제학자인 라이타 카르나이트는 "고급 인력들로 가득찬 서유럽행 비행기를 보면 정말 울고 싶어진다"고 안타까워했다.
현재 영국에는 약 50만명의 폴란드인들이 살고 있으며 폴란드 내 의사의 10%가량이 서유럽으로 이민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아일랜드 한 나라에만 리투아니아 출신이 현재 12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두뇌유출이 급증하는 것은 시장경제체제가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했던 좋은 직장과 높은 삶의 질이 당장은 현실로 나타나고 있지 않기 때문.뉴스위크는 리투아니아에서 정보기술 관련 대학을 마친 닉(25)이 런던의 와인가게에서 일할 정도로 일단 서유럽으로 떠나보자는 젊은 이들이 넘쳐난다고 소개했다.
이런 엑소더스는 경제성장 둔화 외에도 인구감소를 야기할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국가적 자부심에 상처를 준다는 점이다.
라트비아의 올림픽 바이애슬론 스타였던 예캅스 나쿰스가 아일랜드의 세차장 일을 찾아 출국하는 장면은 라트비아인들에게 적잖은 충격을 줬다.
이민자들이 본국으로 보내오는 송금이 위안이 되기도 하지만 이런 자금들이 투자로 연결되기 보다는 소비지출만 늘리고 있어 문제라고 뉴스위크는 진단했다.
몇 년 정도 체류하고 귀국할 것이란 기대도 가져보지만 실제로는 장기 이민으로 결론나는 경우가 많아 문제 해결이 쉽지 않다고 이 잡지는 덧붙였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
의사,정보기술(IT) 전문가,대졸자 등 고급 인력이 대거 서유럽 이민길에 오르면서 경제성장 둔화는 물론 일부 국가에선 경제적 기반이 허물어질 위기에 처했다.
뉴스위크는 최신호(7월24일자)에서 EU 회원국에 노동시장 문호를 활짝 연 영국과 아일랜드 등지로 동유럽의 젊은 전문직 종사자들이 빠져나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잡지는 2004년 동유럽 10개국이 EU에 대거 가입한 것이 직접적 계기가 됐지만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엑소더스' 현상을 낳고 있다고 전했다.
라트비아의 경우 2년 전 EU에 가입한 이후 지금까지 총 6만명이 서유럽으로 이주했다.
라트비아과학원 경제학자인 라이타 카르나이트는 "고급 인력들로 가득찬 서유럽행 비행기를 보면 정말 울고 싶어진다"고 안타까워했다.
현재 영국에는 약 50만명의 폴란드인들이 살고 있으며 폴란드 내 의사의 10%가량이 서유럽으로 이민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아일랜드 한 나라에만 리투아니아 출신이 현재 12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두뇌유출이 급증하는 것은 시장경제체제가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했던 좋은 직장과 높은 삶의 질이 당장은 현실로 나타나고 있지 않기 때문.뉴스위크는 리투아니아에서 정보기술 관련 대학을 마친 닉(25)이 런던의 와인가게에서 일할 정도로 일단 서유럽으로 떠나보자는 젊은 이들이 넘쳐난다고 소개했다.
이런 엑소더스는 경제성장 둔화 외에도 인구감소를 야기할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국가적 자부심에 상처를 준다는 점이다.
라트비아의 올림픽 바이애슬론 스타였던 예캅스 나쿰스가 아일랜드의 세차장 일을 찾아 출국하는 장면은 라트비아인들에게 적잖은 충격을 줬다.
이민자들이 본국으로 보내오는 송금이 위안이 되기도 하지만 이런 자금들이 투자로 연결되기 보다는 소비지출만 늘리고 있어 문제라고 뉴스위크는 진단했다.
몇 년 정도 체류하고 귀국할 것이란 기대도 가져보지만 실제로는 장기 이민으로 결론나는 경우가 많아 문제 해결이 쉽지 않다고 이 잡지는 덧붙였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