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인 집중호우 영향으로 배추 무 양상추 고등어 갈치 등 주요 농수산물 가격이 하루 새 최고 3배까지 폭등 하는 등 '가격대란'이 가시화되고 있다.

상당수 밭이 폭우로 유실된 데다 주요 도로 마비로 물류 차질이 빚어져 공급이 줄어들자 물량을 미리 확보해두려는 사재기 수요까지 일고 있어서다.

17일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에서 양상추(상품·8kg 한 상자) 값이 2만7500원으로 직전 거래일(15일)보다 189%나 오른 것을 비롯배추(상품 10kg,89%)·양배추(상품 8kg,118%)·무(상품 15kg,78%) 등 주요 채소값이 100% 안팎의 급등세를 나타냈다.

동해안에서 주로 공급되는 생선들도 수송 차질로 가격이 급등,고등어(상품 10㎏)는 지난 15일 2만5000원에서 이날 4만원으로 60%나 뛰어올랐고 갈치(중품 5㎏)도 5만6500원에서 7만5000원으로 33% 상승했다.

도매시장을 중심으로 한 이같은 농수산물 가격 폭등세는 주중을 지나며 소매시장에 본격 파장을 미칠 전망이다.

대형 마트 등 소매업체들의 신선식품 비축량이 2~3일치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한편 중부지방을 휩쓴 폭우로 인한 사망·실종자는 17일 오후 10시 현재 50명으로 집계됐다.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폭우로 인한 산사태 등으로 모두 19명이 사망했으며 31명이 실종됐다.

이재민은 1168세대 2902명으로 집계됐다.

유실되거나 매몰된 농지는 1571ha,단순 침수된 농지는 6336ha에 이른다.

차기현·송형석 기자 kh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