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은 하나의 교회를 세우셨고 지금도 하나의 교회이기를 원하십니다.

교회의 갈라진 형제들이 하나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그래서 중요합니다.

우리가 평화롭게 일치하는 것은 현대 사회의 여러 가지 사건과 재앙 속에서 교회가 평화를 실현하는 사회적 의미도 적지 않습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와 함께 가톨릭 신학의 거목으로 손꼽히는 발터 카스퍼 추기경(74ㆍ교황청 그리스도인일치촉진평의회 의장)이 17일 서울 파이낸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지난 16일 입국한 카스퍼 추기경은 오는 24일까지 한국에 머물며 '교회일치를 위한 아시아 지역 주교 세미나'와 한국그리스도교 일치포럼,제19차 세계감리교대회 등에 참석할 예정. 한국어로 "안녕하십니까?"라고 인사하며 회견장에 들어선 카스퍼 추기경은 특히 오는 23일 감리교대회에서 서명할 '의화교리에 관한 공동선언문'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의화 논쟁은 예수 그리스도가 나에게 어떤 의미에서 구원자이며 우리가 어떻게 그 분에 의해 구원되는가에 관한 논쟁입니다.

이는 매우 어려운 개념이며 서로 공통된 증언을 갖기가 쉽지 않은데 여기에 가톨릭과 루터교 및 감리교가 공통의 교리에 합의했다는 것은 역사적인 사건입니다.

또한 이런 역사적 사건이 한국에서 일어나게 된 것도 특별한 의미가 있지요."

카스퍼 추기경은 "개신교의 다른 교단들도 구원 논쟁에 종지부를 찍을 이 공동선언에 동참하기를 바란다"며 "특히 장로교가 여기에 동참하도록 초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교회일치의 궁극적 목표에 대해 우선 같은 신앙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며 그 다음에는 같은 성사를 거행하는 것,그리고 주교직에 대한 이해를 공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교회 밖에도 구원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하느님을 알지 못하는 형제들의 구원 여부는 하느님이 결정하실 일"이라며 "우리는 다만 가톨릭 신앙 없이도 선행을 한 사람들이 구원받을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