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 2000곳 이상이 경영진의 부(富)를 불리기 위해 스톡옵션을 부여하면서 주가가 낮은 시점에 소급적용(Backdating)하는 부정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고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이 17일 보도했다.

스톡옵션은 수년 뒤에 주식을 부여시점 가격으로 살 수 있는 권리를 주는 것이기 때문에 스톡옵션 부여시점의 주가가 낮으면 낮을수록 더 큰 이익을 챙길 수 있다.

이 신문은 아이오와대 에릭 리 교수가 대학 홈페이지에 올린 연구결과를 인용,1996년 1월1일부터 2005년 12월1일까지 7774개 기업에서 경영진에 부여한 스톡옵션 3만9888건을 분석한 결과 2270곳(29.2%)이 스톡옵션을 소급 적용했으며 경영진 스톡옵션 중 13.6%가 소급적용되거나 다른 방식으로 조작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연구에 따르면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스톡옵션 부여 사실을 이틀 이내에 보고하도록 규정을 강화한 2002년 8월29일 이전에는 예정에 없던 스톡옵션 중 23%가 소급적용됐었으나 그 이후로는 소급적용이 10%로 급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