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재오 최고위원은 17일 중앙당과 시·도당 사무처의 당직자들을 중립적 인사로 교체해야 한다고 말했다.

'7·11전당대회' 때 강재섭 대표에게 패배한 후 전남 순천의 선암사에서 닷새간 칩거했던 이 최고위원은 이날 상경해 기자들과 만나 "특정 인맥이 당 지도부부터 시·도당까지 조직을 차지하고 있고,그런 인맥을 그대로 두고 차기대선의 공정 경선을 치르기 어렵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중립성을 보장할 수 있는 인물로 바꾸지 않으면 한나라당은 언제든 패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본인의 거취와 관련해선 "국민과 당원이 선택해 준 자리에 충실하는 게 그들에게 보답하는 길이라는 결단을 하게 됐다"며 최고위원직 유지의 뜻을 분명히 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