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자항아리가 사진작품으로 부활했다.

중견 사진작가 구본창씨가 국제갤러리에서 열고 있는 개인전에서 '백자' 시리즈 30여점을 선보이고 있다.

극사실주의 작가 고영훈씨가 조선시대 백자를 사진보다 정교하게 그렸다면 구씨는 백자를 카메라 렌즈에 그림처럼 담아냈다.

조선의 백자 달항아리는 보름달처럼 둥실한 곡선미와 풍만함,순백의 미학이 일품이다.

구씨는 지난 3년간 국립중앙박물관을 비롯해 삼성미술관 리움,호림박물관,미국의 메트로폴리탄박물관,일본의 오사카동양도자박물관과 독일 호주 프랑스를 돌며 조선백자의 아름다움을 마치 인물사진을 촬영하듯 찍었다.

그의 '백자' 시리즈에는 세월의 흔적에 대한 작가 특유의 섬세한 감수성이 감칠맛 나게 배어 있다.

구씨는 "1989년 낯선 땅에서 외국인 옆에 외로이 앉아 있는 백자를 보고 달항아리의 귀소본능을 느꼈다"면서 "15년이 지난 후에 뽀얀 아름다움을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30일까지.

(02)735-8449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