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중 고전을 면치 못하던 해외펀드들이 최근 다시 살아나고 있다.

지난 5월 이후 동반하락했던 주요 국가의 증시가 회복세로 돌아선 덕분이다. 단기 수익률로는 국내 펀드보다 월등한 수준을 기록한 펀드도 여럿 나왔다. 이에 따라 한때 주춤했던 해외펀드 수탁액은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17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국내 운용사들이 운용하는 91개 해외펀드의 1개월 평균 수익률은 7.04%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3.47%)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인도와 중국 증시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두자릿수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두드러진 성적을 냈다. '미래에셋 인디아디스커버리법인주1클래스1'은 14일 기준으로 1개월 수익률이 18.42%에 달했다. '미래인디아솔로몬주식1종류A'(14.89%) '미래에셋 차이나디스커버리주1클래스I'(11.32%) '봉쥬르차이나주1'(12.68%) '슈로더브릭스주식형자(A)'(12.85%) 등도 1개월 수익률이 10% 이상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일본증시에 투자하는 '대한파워일본배당주식1'도 4.96%로 양호한 수익을 올렸다. 재간접 상품으로는 '한국월드와이드차이나주식A재간접V-1'이 6.16%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단기수익률 상승에 힘입어 해외펀드 수탁액은 6월1일 6조6205억원에서 지난 13일 현재 6조8539억원으로 소폭 늘었다.

한국펀드평가 관계자는 "증시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컸던 인도증시가 최근 회복세를 보이면서 인도 상품들이 단기 수익률 경쟁에서 상위권을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5일부터 지난 13일까지 인도 증시는 13.76% 상승했다. 중국 증시도 같은 기간 7.94% 올랐다.

거래소 관계자는 "지난 5월 중순 이후 폭락세를 보였던 인도증시의 경우 하락세가 과도했다는 인식으로 저가매수세가 유입된 데다 기업실적 개선 기대감으로 대형주들이 호조를 보이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3개월 기준으로는 여전히 원금을 까먹고 있는 펀드들이 적지 않아 손실을 만회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전망이다. 인도 증시에 투자하는 상품들은 3개월 기준 수익률이 -10% 이상에 달했다. 중국 펀드도 -2~4%대로 손실을 봤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