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골프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제135회 브리티시오픈(총상금 675만달러)이 20일 오후(한국시간) 잉글랜드 호이레이크의 로열리버풀GC(파72·길이 7258야드)에서 열린다.

세계 골프대회 가운데 유일한 오픈대회라는 뜻에서 '디 오픈'(The Open)으로도 불리는 브리티시오픈은 4개 메이저대회 중 역사가 가장 깊다.

올해 총 154명의 선수들이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해 챔피언 타이거 우즈를 비롯 필 미켈슨,비제이 싱,레티프 구센,어니 엘스,콜린 몽고메리 등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선수들이 모두 들어있다.

한국선수로는 최경주(36·나이키골프)와 허석호(33)가 출전한다.

관심사는 우즈의 대회 2연패 여부.지난해 2위와 5타차의 월등한 기량으로 우승한 우즈는 그 이후 메이저타이틀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더욱 우즈는 지난 5월 초 부친상을 당한 뒤 US오픈에서 커트탈락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이다가 2주 전 시알리스웨스턴오픈에서 공동 2위를 차지하며 가까스로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우즈는 대회시작 1주 전 현지로 가 연습라운드에 몰두하고 있다.

그러나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챔피언 미켈슨을 비롯 유럽투어의 강호들인 몽고메리,마이클 캠벨,세르히오 가르시아 등도 저마다 '메이저 왕관'을 꿈꾸며 우즈의 대회 2연패 저지에 나선다.

올해 브리티시오픈은 최경주와 허석호에게도 의미 있는 대회가 될 전망이다.

최경주는 미PGA투어 통산상금이 993만5474달러로 1000만달러에 6만4000여달러 모자란다.

이번 대회에서 20위 안에 들면 아시아권 선수로는 두 번째로 '1000만달러 벽'을 돌파한다.

일본골프투어 상금랭킹 3위 자격으로 출전자격을 얻은 허석호는 메이저대회에서 상위권에 들어 단숨에 세계랭킹을 끌어올리겠다는 각오다.

현재 세계랭킹 100위인 허석호가 이번 대회에서 10위 안에 들면 70∼80위권 진입이 가능하고 미국무대 진출의 유리한 고지에 올라서게 된다.

허석호는 2002년 대회에서 초반 선두에 나서며 돌풍을 일으킨 끝에 공동 6위를 차지했다.

로열리버풀GC는 잉글랜드에서 가장 오래된 링크스 코스 중 하나다.

바람과 날씨가 변덕스러운 링크스 코스의 전형이다.

가장 최근인 1967년을 포함해 지금까지 열 차례나 브리티시오픈을 개최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