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콤, 비티씨정보통신 진입…일각선 대기업 참여說도

국내 내비게이션 시장이 MP3플레이어와 LCD 모니터 등 타 업종의 '대표급' 기업이 잇따라 진출을 선언하면서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1위 MP3P 업체인 레인콤[060570]은 올 추석께 외주로 개발한 내비게이션 모델 2종에 자사 '아이리버' 브랜드를 붙여 시판할 계획이다.

아이리버의 탄탄한 마케팅 및 영업 조직망을 통해 단기간 인기 몰이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중견 LCD 모니터 업체인 비티씨정보통신[032680]도 근 1년의 개발 기간을 거쳐 올 8월 중순 지상파 DMB(이동멀티미디어방송) 수신 겸용 내비게이션 2종을 내놓는다고 밝혔다.

유망 셋톱박스 기업으로 올 5월 '티버스' PMP(휴대용멀티미디어플레이어)를 출시하며 사업 다각화를 시작한 홈캐스트는 PMP 겸용 내비게이션 기기를 현재 준비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시장 상황을 현재 관망 중으로 제품이 나온다면 이르면 올해 말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세대 휴대용 컴퓨터(울트라모바일PCㆍUMPC) 역시 내비게이션 부문 진출에 적극적이다.

특히 국산 UMPC인 삼성 '센스 Q1'이나 대우 루컴즈의 '솔로 M1'의 경우 본체 크기와 기본 디자인이 종전 내비게이션과 똑같아 운전자들에게 이질감도 적다.

현재 센스 Q1과 소니의 '바이오 UX'는 내비게이션 기능을 지원하고 있으며 대우 루컴즈 역시 조만간 M1용 내비게이션 모듈을 옵션 사양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국내 내비게이션 관련 업체는 현재 기기 및 맵(지도) 소프트웨어 제조사를 합쳐 국내에 70여 개에 달하고 있다.

지난해 60만 대였던 시장규모는 올해 지상파 DMB 기반 교통 정보 서비스 등의 호재를 타고 100만 대 선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2대 전자 업체도 조만간 시장에 뛰어들 것이란 예측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PMP 등을 담당하는 AV(오디오&비디오) 사업부에서 사업 진출을 계속 검토 중이나 자세한 계획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LG전자 측은 "부정도 긍정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내비게이션 시장이 포화 상태까지 왔다는 말이 있어도 유럽 등 수출 시장을 볼 때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크고 주요 (내비게이션) 업체의 브랜드 장악력이 그리 크지 않다는 생각 때문에 다른 업종에서도 진출이 활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t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