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의 고공 행진과 연휴 기간 동안의 해외증시 하락으로 전일 코스피 지수도 급락을 면치 못했다.증시 전문가들은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어 신중한 접근이 요구되나 위기 뒤에 기회가 온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 다시 몰려오는 파도

19일 한화증권 윤지호 연구원은 지정학적 불안감에 기인한 유가 상승과 예상치를 상회한 중국 GDP 성장률이 각국 중앙은행의 긴축 기조를 강화하면서 증시의 수축 국면이 다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윤 연구원은 "미국 소매 및 도매 물가지수 발표 결과와 FRB 의장의 의회 연설 등 이벤트들이 6월 FOMC 이후 수면 아래로 내려가 있는 글로벌 긴축 우려감을 자극할 경우, 기간에서 가격으로 조정 우려감이 커질 것"으로 판단했다.

리스크 확대 과정에서 업종 대표주에 비해 중소형 개별종목과 옐로우칩의 상대 강도 약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으며 이는 핵심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슬림화하는 기관의 최근 변화가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불확실성이 추가 가격 조정을 이끌 경우 설정 가능한 지지 영역은 1140~1160 포인트로 예상되며 매력적인 가격 수준에 진입하기 전까지 인내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신영증권 김세중 투자전략 팀장은 "지정학적 리스크의 돌출로 실적 모멘텀의 반영이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중장기 매수 영역인 1200~1250선에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는 과정을 거친 이후 반전될 것으로 전망하며 이후 유가 하락에 의한 안도 랠리 가능성이 있다고 점쳤다.

◆ 기술적 분석

서울증권 지기호 연구원은 기술적 분석을 통해 위기 뒤에 반드시 기회가 온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조정으로 시간이 지나면 단기 상승 다이버전스가 발생할 확률이 높고 8월 둘째주와 넷째주의 경우 월봉 상 저점이 나올 가능성이 높은 변화월이라고 분석했다.

대우증권 김정훈 연구원은 아시아 내수시장 성장을 주목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중국의 철근가격 보다는 중국의 총통화 증가율 및 대출 증가율, 소매 판매와 같은 지표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중국 소매 매출의 경우, 지난달에 비해 소폭 하락했지만 세부적으로는 자동차와 통신장비 등 경기관련 소비재의 수요가 강하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장원준 기자 ch100s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