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 스톡옵션 부정 수일내 법적 조치 착수

"주식 투자로 돈을 벌려면 최고경영자(CEO)에게 스톱옵션을 부여한 회사의 주식을 사면 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2002년 중반부터 2005년까지 1천700개 기업의 스톡옵션 4천290건을 조사한 결과, 투자자가 CEO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한 사실을 공개한 직후 주식을 사 3개월 뒤 팔았을 때 수익률이 시장 평균보다 5.2% 포인트 높았다.

6개월간 보유했을 때는 평균 4.2% 포인트 상회했다.

이는 기업들이 CEO에게 자사주 가격이 가장 낮을 때 스톡옵션을 부여해 보다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게 배려하는 관행 때문으로, 투자자들이 이를 염두에 두고 투자하면 고수익을 얻을 수 있음을 암시하는 것이다.

실제로 야후는 2004년 3월10일 테리 세멀 CEO에게 580만주를 주당 20.85달러에 살 수 있는 스톡옵션을 부여한 뒤 주가가 급등하는 현상을 보였다.

주가 추이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를 비교한 결과 3개월간 수익률은 지수 대비 49%, 6개월 수익률은 37%나 더 높았다.

반도체 업체인 AMD도 2003년 8월1일 CEO 헥터 루이스에게 12만5천주를 주당 7.16달러에 매수할 수 있는 스톡옵션을 부여했는데, 주가는 이후 6개월간 110% 가량 급등했다.

하지만 S&P 500 지수의 6개월간 상승률은 16%에 그쳤다.

하지만 이러한 스톡옵션을 이용한 주식 매매전략이 반드시 성공적이진 않다고 통신은 전했다.

포드자동차의 경우 2004년 1월5일 빌 포드 CEO에게 160만주를 주당 16.49달러에 매수할 수 있는 옵션을 부여했지만 이후 6개월간 주가는 12% 하락했다.

같은 기간 S&P 500 지수는 거의 변동이 없었다.

AT&T도 2003년 1월31일 에드워드 휘태커 CEO에게 100만주 가량을 주당 24.44달러에 살 수 있는 옵션을 줬지만 6개월 후 주가는 10.2% 떨어졌다.

반면 S&P 500지수는 14.6% 상승했다.

한편 미국 금융당국은 기업들이 경영진에 대한 스톡옵션을 주가가 낮은 날에 맞춰 소급 적용하거나, 호재 공개에 앞서 CEO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해온 것과 관련해 60여개 기업을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의 로엘 캠포스 위원은 당국이 수일내로 스톡옵션 부정과 관련해 법적 조치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캠포스 위원은 "최근 스톡옵션 스캔들과 관련한 첫 사건이 될 것"이라고 밝히고 법무부와 공동발표 형식을 취할 것이라고 말해 민사가 아닌 형사사건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워싱턴 블룸버그.로이터=연합뉴스) yct94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