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검색 서비스를 하다 2004년 사업을 접었던 NHN이 다시 도전한다.

지난달 인수한 검색업체 첫눈과 장병규 첫눈 사장을 앞세워 내년 초 검색 베타 서비스를 하기로 했다.

NHN은 최근 첫눈의 검색 개발인력 65명 전원을 흡수한 뒤 개발자 워크숍을 개최했다.

일본 재진출을 앞두고 첫눈 출신과 기존 개발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결의를 다지는 행사였다.

NHN 관계자는 "2000년에 일본 검색 시장에 진출했다 4년 만에 철수했다"며 "당시에는 인력이 부족해 어쩔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일본 검색 시장에서 야후재팬의 아성이 견고해 제대로 준비하지 않고 뛰어든 NHN으로서는 역부족이었다.

NHN이 장병규 첫눈 사장을 구원투수로 내세웠다는 해석도 있다.

이에 대해 장 사장은 "당분간 NHN과 협력해 일본 시장 공략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NHN의 재도전 성패가 차별화에 달렸다고 보고 있다.

삼성증권 박재석 연구원은 "사용자의 충성도가 중요한 검색 서비스 특성상 야후재팬에 익숙한 일본 네티즌을 끌어오려면 새로운 검색 서비스를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NHN은 검색 결과를 지식 카페 블로그 전문자료 등으로 세분화해 보여주는 네이버 통합검색으로 국내 포털 사이트 중 선두를 달린다.

그러나 일본 네티즌은 웹페이지를 카테고리로 나누는 구글식 검색 서비스에 익숙하다는 게 중론이다.

NHN은 검색과 달리 게임 분야는 일본에서 성공했다.

NHN의 한게임재팬은 일본 게임포털 1위를 달리고 있다.

삼성증권 박 연구원은 "게임으로 포털에 끌어모은 일본 네티즌들이 커뮤니티를 만들어 검색까지 하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