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상장사 10개 중 약 4개사는 올해 고점 대비 주가가 절반 이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지수는 올해 최고점인 754.97(1월16일)에 비해 26.5% 하락했지만 이들 기업의 주가는 지수 대비 2배 넘게 폭락한 것이다.

특히 고점 대비 주가가 가장 많이 하락한 상위 20개 기업 중 절반가량인 9개사가 엔터테인먼트사여서 이들 업종 투자자들의 피해가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추정된다.

20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 342개사의 현 주가는 올해 최고 주가에 비해 50% 이상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현재 코스닥상장 950개 종목의 36%에 해당한다.

70% 이상 주가가 하락한 기업도 51개사에 달했다.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인 종목은 올해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새로 시작했던 뉴보텍이다.

이 회사는 엔터테인먼트업체를 공격적으로 인수하면서 지난 2월 초 주가가 한때 2만3800원을 기록하기도 했으나 '주식회사 이영애 파문'과 대표이사의 횡령 등으로 이날 주가가 고점 대비 93.19%나 떨어진 1620원까지 추락했다.

팬텀도 올해 대규모 증자를 실시하기는 했지만 기대 이하의 실적과 사업부진으로 대표이사가 교체되는 등 수난을 겪으며 주가가 3만5300원에서 3930원으로 88.87%나 하락했다.

특히 에임하이(-85.16%) 모델라인(-81.07%) 시나비전(-80.76%) 디에스피(-79.07%) 티엔터테인먼트(-77.75%) 포이보스(-77.43%) 스타엠(-76.33%) 등 신규나 우회상장한 엔터테인먼트업체들이 대거 하락률 상위 20위 내에 들어 '엔터주의 몰락'을 실감케 했다.

이 밖에 예당 유비다임 미디어코프 JS픽쳐스 여리 키이스트 팝콘필름 등도 65∼74%의 주가하락률을 보였다.

최대주주의 횡령으로 최근 주가가 폭락했던 현대아이티도 올해 고점 대비 85.79%나 하락했다.

현대아이티는 올해 현대이미지퀘스트에서 회사 이름을 바꾸고 하드트론테크놀로지와 합병을 추진하면서 주가가 한때 2850원까지 치솟았었다.

그러나 합병이 무산되고 지분을 출자한 레이더스컴퍼니의 상장폐지,최대주주의 횡령 등이 이어지면서 주가가 다시 추락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테마주들은 주가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하락장에서 다른 종목에 비해 하락률이 더 크게 나타난다"며 "이들 종목은 대부분 기관이나 외국인으로부터 소외된 소형주여서 개인들의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