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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을수 없이 가벼운 세태에 통렬한 일침‥'한국사회 권력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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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장문화로 상징되던 대학의 동아리는 '싸이월드'라는 인터넷 미니 홈페이지로 바뀌었고 지식의 보고인 백과사전은 지식검색 사이트로 옮겨졌으며 내집 마련을 위한 주택복권은 한탕주의의 로또에 자리를 내주었다.'

    이 같은 변화는 '거의 혁명적인' 일상 속의 권력 이동이라 할 만하다.

    주류 권력이 밀려난 자리에 새로운 대안 권력이 들어서는 것은 당연한 이치.그러나 우리 사회를 빠르게 변화시키는 정신의 축을 제대로 이해하고 미래를 예견하기 위해서는 이 같은 권력 이동의 본질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

    7명의 학자가 함께 집필한 '한국사회 권력이동'(박길성 외 지음,굿인포메이션)은 그런 점에서 우리 사회 전체의 현주소를 비추는 입체거울이다.

    지난해 한국청년정책연구원이 주최한 심포지엄 '한국사회의 권력이동'을 바탕으로 분야별 전문가들이 연구해온 한국사회 '파워그룹'의 내용을 보강하고 권력 이동의 논의를 정치·사회·문화 등 각 영역으로 확대한 것.

    이남호 고려대 교수는 한국의 '상징권력' 이동을 살피면서 이것이 단순한 생활 방식의 변화뿐만 아니라 가치관과 사고 방식의 변화를 반영한다고 설명한다.

    그는 인터넷과 싸이월드에 빠진 N세대는 광장을 등지고 어두운 PC방과 같은 '골방'으로 들어갔다며 젊은이들의 개인적·폐쇄적 심리학과 연계시켜 분석한다.

    억척스레 부자가 되기보다는 진정한 행복을 추구하자는 '웰빙문화'도 극히 이기적이고 사치스러운 편안함에 그치고 있으며 정작 내면의 문화적 교양은 너무 무거워서 행복 추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핑계로 멀리 한다고 지적한다.

    그래서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격이니 진정한 고급 문화가 되기에는 아직 멀었다'고 꼬집는다.

    워크맨을 누르고 신세대의 필수품으로 떠오른 애니콜,미인이 넘쳐나는 얼짱시대,경영 마인드에 가려진 지도자들,인터넷 투표로 상징되는 즉흥적 민의 등도 내재적 가치보다 외면적 가치를 앞세우는 신풍속도.이러한 변화의 이면에는 대학생과 지식인의 소멸,전통과 지속성에 대한 거부,고급 문화의 쇠퇴,감각과 우연성의 증대,보편성의 상실,인문학의 몰락과 경영학의 번성,사회적 공론장의 변동 등이 배경으로 깔려 있다.

    전상인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지식권력의 이동'에서 386세대에 대해 비판한다.

    그는 진보적 정치권력 및 지식권력의 '실패'를 역사와 국민의 이름으로 걱정한다고 썼다.

    이 책에는 또 변질된 민초의 대변인 NGO,미디어 분야의 권력 이동,미국 신보수주의와 중국 개방주의 비교 등이 실려 있다.

    278쪽,1만4800원.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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