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매마을이 따로 있나요? 수해로 고통받는 우리 농촌이 모두 자매마을이죠."

삼성코닝정밀유리가 자매결연을 맺지 않았는데도 수해를 입은 농촌 한 곳을 기동성 있게 돕고 나서 인근 지역에 화제가 되고 있다.

이 회사 직원 30여명은 21일 충북에서 가장 심하게 수해를 입은 단양군 영춘면 용진리의 수해 복구에 나섰다.

용진리는 삼성코닝정밀유리가 자매결연을 맺은 단양군 가곡면 한드미마을에서 20분 거리에 있는 마을.지난 19일까지 내린 비가 마을 인근 제방을 넘치면서 용진리 일대 인삼밭 3000평과 담배밭은 모조리 토사에 매몰됐다.

이 같은 사실은 당시 전국 5개 자매결연 마을의 피해 상황을 점검하던 삼성코닝정밀유리 사회공헌그룹 송창영 과장에게 전달됐다.

송 과장은 자매마을인 한드미마을 정문찬 이장과 통화하던 중 "우리 마을에서 20분 정도 떨어져 있는 용진리 인삼·담배밭이 폭우로 모두 잠겼다"며 도와줄 것을 요청받았다.

이석재 사장은 이런 내용을 보고받자마자 "자매결연을 맺은 마을은 아니지만 모른 채 지나칠 수는 없지 않느냐"며 수해복구 활동에 나설 것을 지시했다.

이에 삼성코닝정밀유리 사회공헌그룹은 천안과 구미공장에서 30명을 선발,21일 새벽부터 용진리 지원에 나섰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