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21일 전화통화를 하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촉발된 한반도 지역의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이날 통화는 노 대통령이 요청했으며 오후 7시부터 30분간 이뤄졌다.

노 대통령은 현 상황의 악화를 방지하고 6자회담을 조속히 재개해 제반 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관련국들이 결단을 내릴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고 정태호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이에 대해 후 주석은 한·중 양국이 긴밀한 협의를 통해 당면한 상황을 잘 관리해 나가면서,특히 6자회담 재개를 위해 다양한 방법의 접촉과 회동을 진지하게 검토해 나갈 것을 제의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노 대통령이 유엔 안보리 대북 결의 채택 이후 심화하고 있는 미·일의 대북 압박 조치가 한반도 긴장을 확대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해달라는 요청을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는 현재의 위기 상황을 평화 기조로 되돌리고 관련국 간 대화 국면 조성을 위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두 정상은 외교당국 간 협의를 통해 구체적 방안을 발전시켜 나가기로 하고 오는 28일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아세안 지역안보포럼(ARF)에서도 6자회담 관련국 간 다각적인 접촉을 강화하기로 했다.

두 정상 간의 통화는 2003년 5월과 8월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