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업종의 2분기 실적은 대체로 양호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경영 성적표를 먼저 공개한 전북·부산·대구은행 등 지방 은행들은 시장 예상을 다소 웃도는 실적을 내놓은 상태다.

전북은행의 2분기 영업이익은 2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3% 급증했고 순이익도 161억원으로 8.25% 늘었다.

부산은행은 2분기 영업이익이 752억원으로 7.9%,순이익은 631억원으로 15.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은행도 2분기에 105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9% 늘었다.

실적 발표를 앞둔 우리금융(28일) 국민은행(31일) 신한지주(8월2일) 기업은행(8월3일) 등 시중 은행들의 외형도 괜찮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닉스현대건설 지분 매각 등 일회성 이익이 많아 대출 경쟁 심화와 이로 인한 예대금리차 축소가 가져온 수익 감소를 만회하고도 남았기 때문이다.

다만 실제 영업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이 얼마인지 등은 꼼꼼히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증권사들의 관심은 벌써부터 2분기 실적보다는 3분기 이후 실적,그리고 은행 수익성의 핵심 지표인 순이자 마진(NIM)이 어떻게 될 것인지로 옮겨 가는 분위기다.

애널리스트들은 일단 하반기 환경은 은행주에 우호적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상반기 자산 확대를 위한 대출 경쟁에 주력했던 은행들이 순이자마진 방어를 위해 속도 조절에 나선 데다 한국은행이 콜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도 긍정적이다.

일반적으로 콜금리가 인상되면 대출 금리가 수신 금리보다 더 큰 폭으로 올라 은행 예대마진이 확대된다.

삼성증권은 이와 관련,하반기 은행들의 마진 압박이 줄어들 것이라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은행주 투자 매력도는 여전히 높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어음 부도율이 역대 최저 수준을 보이는 등 자산 건전성이 높아지면서 대손충당금 비용이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하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신한지주와 대구은행을 추천했다.

모건스탠리증권 역시 은행 업종 투자 의견을 '매력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은행들의 성장 속도가 다소 둔화될 전망이지만 이익 지속성과 비즈니스 모델 다각화,그리고 배당 지급능력 확대 등이 이를 상쇄하고도 남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국민은행을 최선호주로,신한지주와 우리금융 하나금융에 대해서도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단기적으로 우리금융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2분기 실적 모멘텀이 기대돼 주가 상승률이 경쟁 은행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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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 증가 지속...신한지주.企銀 등 주목"

[ 애널리스트 분석 ]

올 1분기 은행 실적의 특징은 높은 자산 성장률을 기록한 은행은 순이자 마진 축소가 컸던 반면 자산이 많이 늘지 않은 곳은 순이자 마진이 괜찮았다는 점이다.

2분기에는 대출 경쟁이 더 과열되면서 대부분의 은행에서 순이자 마진이 축소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서면 순이자 마진이 소폭 반등할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된다.

순이자 마진 위축을 가져왔던 대출 경쟁이 자제되면서 대출금리 조정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성장 측면에서는 상반기 중 은행들은 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10% 이상 대출 증가가 가능했지만 하반기에는 경기 둔화가 예상됨에 따라 속도 조절 가능성이 있다.

그렇지만 경기 둔화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돼 은행의 자산 성장세가 크게 위축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2분기 은행들의 순이익은 2조9000억원 수준으로 지난 1분기보다 8.2%,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3% 늘 것으로 전망된다.

일회성 이익 등 비경상적 요인을 제외하면 전분기 대비 2.1%,전년 동기 대비 17.8% 정도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안정적인 이익 증가가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으며 3분기에도 이런 움직임은 유지될 것이다.

따라서 은행 업종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하며 최선호주로 신한지주와 기업은행,관심주로 우리금융을 제시한다.

구용욱 대우증권 수석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