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전선이 물러나면 본격적인 휴가철이다.

여름철 물놀이 장소로 해마다 바닷가를 찾았다면 올해는 다양한 놀이시설과 수영장이 결합한 '물놀이 공원(워터 파크)'에 가보는 것은 어떨까.

2박3일 이상의 바캉스를 떠날 요량이라면 서울 인근 물놀이 공원보다는 한화 워터피아,대명 오션월드 등 대형 콘도에 딸려 있는 곳이 좋다.

한화 워터피아,가족 단위 물놀이 장소로 최적=지난 14일 2단계 증축을 완료했다.

'아쿠아'라는 이름이 붙은 신규 조성 단지에는 대형 테라피 시설인 '아쿠아돔',동시 이용객 600명 규모의 옥외 파도풀 '샤크웨이브',가족끼리 오붓하게 온천욕을 즐길 수 있는 '패밀리 스파' 등이 추가로 들어섰다.

워터피아는 나이대별로 즐길 수 있는 시설이 따로 잘 갖춰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21일 방문한 서민동씨(38·서울 목동)는 "실내 유아풀과 실외 키즈풀에 넓고 흥미로운 시설이 많아 7살,5살짜리 두 아이가 종일 시간가는 줄 모르고 놀았다"며 "같이 간 장인 어른은 기포탕에서 '아쿠아 마사지(작은 구멍에서 물이 빠르게 분사되는 안마시설)'를 받았고,우리 부부는 시원한 복장의 무희들이 추는 춤을 감상했다"고 말했다.

다만 국도에서 빠져 나와 진입하는 길에 안내 팻말이 잘 갖춰져 있지 않아 길을 잃기 쉬운 점을 문제로 지적하는 이가 많았다.

이 때문에 인터넷 포털 다음에서 아이디 '100knight'를 쓰는 네티즌은 "성수기에는 진입로상의 작은 갈림길마다 안내원을 배치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

연인,친구와 함께 가면 좋은 대명 오션월드=새로 만들어져 지난 5일 개장했다.

이집트를 테마로 전체적인 분위기가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꾸며져 있다.

입장하자마자 보이는 거대한 스핑크스,피라미드 모형이 눈길을 끈다.

오션월드는 스릴 있는 물놀이시설이 많아 연인,친구 단위로 찾기에 적합하다는 평가가 많다.

개장 직후인 지난 7일 이곳을 찾은 이명희씨(28·인천 관교동)는 "거대한 인공 파도가 몰아치는 파도풀과 짜릿한 고공 직강하로 이뤄진 워터 슬라이드 등이 더위를 싹 날려주는 것 같았다"며 "신나게 놀고 난 뒤 공원 전체가 내려다 보이는 '쥬얼썬베드(종일 대여 1만2000원)'에 남자친구와 나란히 누워 주스를 마시며 얘기를 나눈 것도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인공 호수에서 제트스키 등 수상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점도 오션월드만의 특징이다.

그러나 많은 이용객들은 매표 창구 수가 많지 않아 입장권 구입에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은 고쳐야 할 점으로 지적했다.

다음 아이디 '퍼플'은 "개장 초기여서인지 운영 미숙으로 입장권 발매부터 구명조끼 대여까지 쓸데없이 허비하는 시간이 너무 많았다"며 "고객이 한꺼번에 몰리는 곳에는 직원 수를 늘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네티즌 평가=지난 15일부터 미디어다음 아고라에서 일주일간 진행한 네티즌 선호도 조사(총 919명 투표)에서는 양쪽의 득표수가 박빙을 이룬 가운데,한화 워터피아가 52.9%의 지지를 얻어 대명 오션월드(47.1%)를 간발의 차로 앞섰다.

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