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싹 바꾸니 확 달라졌네.' 기아자동차의 대형 세단 뉴오피러스의 인기가 식을줄 모른다.

출시 첫달인 지난달 국내 프리미엄급 대형차 시장에서 판매 1위에 오른 데 이어 이번 달에도 경쟁차종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선두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뉴오피러스의 인기는 외부 디자인과 내부 인테리어가 몰라보게 바뀐 데다 성능까지 확연히 좋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회사측은 분석하고 있다.

뉴오피러스의 거침없는 질주

뉴오피러스는 지난달 1798대가 팔렸다.

경쟁대상인 현대차 에쿠스(1021대)와 쌍용차 뉴체어맨(1039대)을 큰 차이로 제쳤다.

그동안 오피러스가 프리미엄급 대형차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출시 당시인 2003년 5월부터 9월까지다.

이번에 새로 탄생한 오피러스가 33개월 만에 정상자리를 탈환한 셈이다.

이달 들어서도 인기는 꺾이지 않고 있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이달 20일까지 뉴오피러스가 1700대 판매된 것에 비해 에쿠스는 553대,뉴체어맨은 734대에 그치고 있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뉴오피러스는 월말까지 2000대 판매를 돌파,두달 연속 판매 1위 자리에 오를 전망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100대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뉴오피러스 대기업 특별 시승행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전국 기아차 판매점에서도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시승차를 운영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어 당분간 판매량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확 바꾼 게 인기 비결

뉴오피러스는 확실히 달라졌다.

완전 신차는 아니지만 "이름만 빼고 다 바꿨다"는 회사 측 설명이 어느 정도 수긍이 간다.

우선 클래식하고 개성적이던 겉모습이 모던하고 세련된 이미지로 탈바꿈했다.

이전 모델의 다소 과장된 라디에이터그릴이 후면부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아들여 우아하고 정돈된 이미지로 바꿨다.

내부 인테리어도 좀더 고급스럽게 꾸몄다.

구형 모델의 실내 분위기가 약간 올드한 느낌을 준다면 새 모델은 클린하고 고급스러운 모습으로 변했다.

전장(차량의 총 길이)이 20㎜ 늘어나고 윤거(좌우 바퀴 간의 거리)가 전후 각각 15~30mm 확대돼 보다 넉넉한 공간을 갖게 됐다.

그러나 정작 놀라운 것은 달라진 성능과 첨단 편의장치.새로 개발한 뮤 2.7 엔진(ℓ당 9.2㎞)과 람다 3.3(ℓ당 9.0㎞),람다 3.8 엔진(ℓ당 8.6㎞)을 얹어 1~2등급의 연비를 갖췄다.

연비가 개선된 것은 신형 엔진과 함께 차량의 무게를 크게 줄였기 때문이다.

뉴오피러스의 공차중량은 1695㎏(3.3 모델 기준)으로 이전 모델보다 125㎏이나 줄었다.

알루미늄 엔진블록을 사용하고 알루미늄 마그네슘 등 신소재 사용을 늘린 덕분이다.

전·후방 감지 카메라와 지상파 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 시스템 등 최첨단 편의사양을 적용해 상품성을 높인 것도 인기비결.기아차 관계자는 "세계적인 대형차 디자인 트렌드와 국내 소비자들의 요구사항을 면밀히 조사해 디자인에 적극 반영한 것이 뉴오피러스의 인기 배경"이라며 "박지성과 이영표 등 국가대표 축구선수들은 물론 하인스 워드,미셸 위,거스 히딩크 등 스포츠 빅스타들이 오피러스를 타게 되면서 브랜드 가치가 크게 높아진 것도 판매증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








뉴오피러스 대형차 1위 '부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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