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이 수입차 시장의 다크호스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1월 한국법인을 설립한 지 1년6개월여 만에 렉서스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등 '빅4'의 턱 밑까지 추격한 것.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폭스바겐코리아는 올 상반기 1802대를 판매,'빅4'의 뒤를 이어 5위를 차지했다.

이는 작년 상반기(544대)보다 3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상승폭으론 업계 최고 수준이다.

특히 지난 5월에는 449대나 판매해 아우디를 제치고 4위에 오르기도 했다.

폭스바겐이 돌풍을 일으키게 된 일등공신은 각양각색의 소비자 욕구를 충족시켜줄 다양한 차종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폭스바겐코리아는 현재 뉴 비틀,골프 등 소형차에서부터 중형세단(제타 파사트),왜건(파사트 바리안트),SUV(투아렉),럭셔리 대형 세단(페이톤)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세그먼트의 차량을 갖추고 있다.

수입차치고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도 인기몰이에 한 몫하고 있다.

뉴 비틀,골프는 물론 파사트 같은 중형세단도 300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으며,최고급 세단인 페이톤도 BMW 7시리즈,아우디 A8 등 경쟁차종에 비해 크게 저렴하다.

디젤 모델을 보강한 것도 올 들어 폭스바겐의 질주에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폭스바겐은 현재 페이톤TDI,골프TDI,파사트TDI 등 6개 디젤 모델을 갖춘 데 이어 하반기 중 최고의 디젤엔진 가운데 하나로 손꼽히는 V10 TDI 엔진을 장착한 투아렉을 선보일 계획이다.

박동훈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은 "상반기에만 작년 1년치 판매량(1635대)보다 많은 1802대를 판매한 만큼 당초 올해목표인 3000대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며 "'한국의 넘버1 수입차업체'란 최종 목표를 앞당기기 위해 앞으로 더욱 적극적인 공세를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