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과 똑같은 차는 싫다. 나만의 차를 달라.'

거리에 수입차가 나타나면 '와~'하며 눈길을 끌던 때가 있었다.

수입차라는 것만으로도 남들과 차별화됐던 게 바로 몇년 전이었다.

하지만 수입차가 대중화되면서 개성을 쫓는 소비자들은 더 이상 수입차라는 것만으론 만족하지 않는다.

수입차 업체들이 앞다퉈 다양한 옵션을 갖춘 '맞춤형 모델'을 내놓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최근 선보인 'BMW 750Li 익스클루시브 라인'이 대표적인 예.367마력짜리 V8 4800cc 엔진을 얹은 이 모델은 고객의 취향에 따라 차체의 색상과 인테리어를 17개로 조합할 수 있다.

차 외부 색상은 물론 가죽시트와 실내 천장 색상도 고객 마음대로 고를 수 있다.

뒷 좌석 모니터 역시 고객 스타일에 따라 1개 또는 2개를 장착할 수 있다.

한국 고객들이 옵션을 선택하면 BMW 인디비주얼 사업부의 전문가들이 세밀한 수작업으로 완성한다고.

맞춤형 차량의 대표자는 역시 마이바흐다.

최고급 명차란 명성에 걸맞게 차량의 기본 틀을 제외한 거의 모든 사항을 고객이 직접 고를 수 있다.

6개의 그랜드 나파 양가죽 시트와 3개의 최고급 나무 장식중 선택을 통해 자신만의 고유 인장을 새길 수도 있다.

고객의 옵션으로 조합되는 경우의 수가 200만가지에 달한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아우디는 고객이 오디오 시스템을 고를 수 있도록 한 케이스.아우디는 최고급 모델인 A8에 1100W 출력을 자랑하는 뱅앤올룹슨 사운드 시스템을 장착한 모델을 선보였다.

외부 바람소리와 타이어 소리까지 실시간으로 감지해 사운드를 최적화해주는 모델로 '음악 마니아'들은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볼보의 고성능 스포츠세단 S60R도 주문제작 방식으로 생산되는 맞춤형 차량이다.

소비자가 휠의 크기와 모양,내부 시트 색상 등을 직접 선택할 수 있다.

포드 머스탱의 경우 LED(발광 다이오드)를 사용해 운전자의 취향이나 무드,주위 환경 변화에 따라 125개의 다양한 컬러를 연출할 수 있도록 했다.

푸조는 아예 소형 컨버터블인 206CC를 5개 모델로 선보이며 고객들의 다양한 취향에 대응하고 있다.

푸조의 수입판매원인 한불모터스는 최근 206CC RC 라인과 206CC 록시의 스페셜 모델을 출시,기존 클래식,롤랑갸로,퀵실버와 함께 파생 모델을 5개로 늘렸다.

록시는 여성 캐주얼 브랜드인 '록시'의 디자인을 적용한 특별 모델이며,RC라인은 세계랠리챔피언십(WRC) 3년 연속 우승을 거머쥔 '206WRC'의 성능을 물려받은 모델이다.

한불모터스 관계자는 "개성을 중시하는 트렌드에 발맞춰 고객 취향에 따라 다양한 세부모델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며 "새 모델 출시로 가격대가 2950만원에서 3410만원까지 다양해졌다"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







나만의 車 '맞춤형 모델' 러시..색상.인테리어 등 입맛따라 선택
관련기사

'컨버터블'로 바람처럼 자유롭게…다양한 차량 선보여


바캉스 갈땐 SUV 어떤 車를 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