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이 국내 기업 수출과 해외자본 투자유치 창구를 해온 KOTRA에 대해 대규모 구조조정을 권고할 방침인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감사원의 권고 내용에는 해외무역관 제도를 권역별 거점 마련 방식으로 바꾸도록 하고,1인 무역관 등을 통·폐합시켜 해외무역관 수를 현행보다 30%가량 줄이는 방안이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KOTRA 해외무역관 숫자는 현행 100여개에서 70개 안팎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감사원은 선진국 중심에 밀집된 KOTRA 인력을 개도국 등 신규 시장 개척에 활용하고 무역관의 통합효과를 높이는 데 권고안의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유휴인력도 이러한 관점에서 재배치토록 했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또 KOTRA의 기능이 일부 무역협회와 중복돼 있어 조정할 필요가 있으며,국내 12개 지역에 분산돼 있는 지방무역관 제도도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보고 일부 조직을 통·폐합하는 쪽으로 의견을 낼 것으로 알려졌다.

KOTRA는 이에 대해 "아직 감사 결과를 통보받지 못했다"면서도 "1962년 설립 이후 한국의 국가 이미지 개선을 위한 홍보와 바이어 정보제공 및 수출 알선,해외자본 유치는 물론 사회주의 국가와의 수교를 위한 교두보 마련 등을 통해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한 점은 인정돼야 한다"고 밝혔다.

또 "최근 수년간 정부투자기관에 대한 경영평가에서 줄곧 수위를 달려올 정도로 운영에 성공적이었던 만큼 방만하게 경영했다는 지적도 수긍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