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같은 저금리 시대에 노후대비를 위해 소리소문 없이 잘 팔리는 보험상품이 있다.

바로 '일시납 즉시연금보험'이다.

퇴직금이나 저축으로 모아 놓은 목돈으로 연금을 곧바로 받고 싶은 사람은 목돈을 한꺼번에 넣고 다음 달부터 매달 연금을 받는 일시납 즉시연금보험을 활용하면 된다.

지난 6월 중순,모 대기업 임원을 퇴직한 정모씨(55)는 퇴직금을 금융기관에 맡기고 매달 생활비를 지급받길 원했다.

은행 정기예금과 보험사 즉시연금보험을 놓고 고민하던 정씨는 결국 A생명보험사의 일시납 즉시연금보험을 선택하고 2억원을 가입했다.

정씨가 일시납 즉시연금보험을 선택한 이유는 두 가지.첫째는 당장 소득이 끊긴 정씨 입장에서는 매달 연금이 필요했다.

두 번째 이유는 매달 지급받는 연금액이 정기예금 이자보다 많았다.

정씨는 즉시연금보험에 가입해 매달 약 72만원씩 연금을 받아 생활비로 이용하고 있다.

만약 은행 정기예금을 가입했다면 연 5%의 높은 이자를 받는다해도 매달 수령액이 70여만원에 지나지 않는다.

게다가 정씨가 사망할 때까지 매달 연금을 지급받다가 사망을 하면 가입한 원금 정도가 정씨의 배우자나 자녀 등 상속인에게 지급된다.

본인 사망 이후에 남은 가족의 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다.

일시납 즉시연금보험 가입 후에 매달 받는 연금액은 비과세 대상이다.

따라서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에게 더욱 유리하다.

은행 정기예금 등 금융자산이 8억원을 넘으면 이자 또는 배당소득이 4000만원(연 수익률 5% 가정시)을 넘어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 포함된다.

연금보험을 미국 달러화로 가입해 안정적인 자산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도 있다.

김모 여사(40)는 며칠 전 자녀의 유학자금을 마련하고자 B보험사 상품인 미국달러형 연금보험에 가입했다.

달러형 연금보험이란 우리나라 원화를 달러화로 바꿔 연금보험을 가입한 후 일정 기간이 지난 뒤에 달러화로 찾는 연금보험을 말한다.

김 여사가 굳이 미국 달러로 가입하는 연금보험을 선택한 이유는 자녀의 유학자금 마련 외에도 몇 가지가 더 있다.

국제화시대에는 미국 달러화를 보유함으로써 원화가치 하락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던 김 여사는 미국 달러화 연금을 가입함으로써 안정적인 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었다.

또 환율이 상승할 경우 환차익을 기대할 수도 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950원대까지 하락했지만 장기적으로는 환율이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

만약 환율이 상승한다면 김 여사는 보험이자 외에 환차익까지 얻을 수 있는 것이다.

현재 B보험사의 미국달러화 연금보험은 5년형·7년형·10년형이 있으며 모두 연 5%대의 확정금리를 지급한다.

즉시연금보험 및 확정금리를 지급하는 달러화연금보험은 저금리시대에 노후자금을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웰빙상품으로 더 인기를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kim066751@shinh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