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금융상품 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다.

인터넷 전용 예·적금 및 펀드 등 인터넷을 통해서만 가입되는 전용 금융상품들이 잇따라 등장해 금융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이들 상품에 가입할 경우 일선 지점을 방문할 필요가 없는 데다 금리우대와 수수료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에 금융소비자 입장에서는 일석이조의 혜택을 받는다고 할 수 있다.

◆펀드 가입,인터넷으로

지난해부터 불기 시작한 펀드 열풍이 최근 온라인으로까지 확대되면서 인터넷 전용펀드가 각광을 받고 있다.

은행이나 증권사의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서만 살 수 있는 인터넷 전용펀드는 기존 인터넷 뱅킹이나 사이버 트레이딩에 가입한 투자자라면 전자통장 만들듯 손쉽게 가입할 수 있다.

무엇보다 수수료가 오프라인보다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출시되고 있는 인터넷 전용펀드의 총보수(판매보수+운용보수)는 0.8∼0.9%대로 지점에서 판매하는 주식형 펀드의 총보수 2∼3%대와 비교해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다만 인터넷 전용펀드는 창구 직원의 자세한 설명이 없고 종류가 인덱스펀드로 국한돼 있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주가 움직임에 따라 펀드를 갈아탈 수 있는 엄브렐러 펀드 등으로 종류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데다 은행이나 증권사들이 전문가 인터넷 상담 코너 등을 운영,보완책을 마련하고 있어 그 인기가 갈수록 더해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은행ㆍ증권사들도 앞다퉈 인터넷 전용펀드를 내놓고 세몰이에 나서고 있다.

국민은행이 올해 초 인터넷 전용펀드인 'e-무궁화 인덱스펀드'를 출시했으며,삼성증권이 최근 선보인 인터넷 전용펀드 '삼성 E-스마트 인덱스펀드'도 소비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두 상품의 수수료는 각각 연 0.9%와 0.93%다.

또 우리투자증권은 주가 상승이 예상되면 불(Bull)마켓 인덱스펀드,주가 하락이 예상되면 베어(Bear)마켓 인덱스펀드,주가예측이 어렵다면 단기상품인 MMF로 갈아 탈 수 있는 엄브렐러 펀드 'e-마이스타일 펀드'를 지난 3월 내놨다.

펀드를 갈아타는 것과 상관없이 수수료는 연 0.8% 정도다.

◆인터넷 예금으로 수수료 절약

급여이체시 인터넷뱅킹 수수료를 아예 면제해 주는가 하면,파격적인 금리우대 혜택을 제공하는 인터넷 금융상품들도 빠르게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국민은행은 급여이체를 하는 직장인을 대상으로 인터넷뱅킹 수수료를 면제하고 금리를 우대하는 등 혜택을 부여하는 '직장인우대 종합통장'을 판매 중이다.

이 상품은 급여이체 고객에게 수수료 혜택을 주며 인터넷뱅킹을 통해 예·적금을 새로 가입하면 연 0.3%포인트,주택청약예금이나 20대 자립주택청약예금으로 전환하면 0.35%포인트 금리우대 혜택을 준다.

또 우리은행의 인터넷 전용통장인 '우리닷컴 통장'은 신규로 '우리로모아 정기예금'에 가입하는 고객에게 0.1%포인트 금리를 얹어주도록 설계돼 있다.

하나은행은 '고단위 플러스 정기예금'을 인터넷으로 가입한 소비자에게 최고 0.4%포인트의 보너스 금리를 준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