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쇼핑몰들이 품질 불량 시비와 애프터 서비스 부족 논란 등 '싸구려' 이미지를 떨치기 위해 일정한 품질과 서비스가 보장된 상품만을 취급하는 서브(sub) 브랜드 및 고가 전용 숍 도입을 늘리고 있다.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옥션은 고가 의류만을 엄선,1회성 이벤트 형식으로 선보여온 '디자이너스 숍'을 다음 달부터 상설 코너로 운영키로 했다.

서울 압구정동과 청담동 등의 고급 보세의류를 취급하고 있는 '디자이너스 숍'은 입소문을 타고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옥션은 보세명품 숍이란 개설 취지를 살려 전문 카테고리 매니저(CM)를 배정,철저히 관리하고 있다.

취급 상품의 기준 단가는 5만원 이상이며,디자인 및 원단 품질 등도 자체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는 게 옥션측 설명이다.

박상순 옥션 상무는 "구매력있는 20,30대 직장인들의 인터넷을 통한 구매 객단가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 "이들을 잡으려면 고급 브랜드를 취급하는 전문 숍을 많이 유치할 필요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지난 6월께 G마켓이 선보인 '지 시크릿(G-SECRET)'도 소비자들의 고가 패션제품 수요에 힘입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개설 이후 지 시크릿의 월간 매출은 2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지 시크릿'은 3만~5만원대 이상의 제품만 판매하는 서브마켓 개념으로 현재 50여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이 같은 '탈(脫) 싸구려 이미지' 경쟁은 온라인 쇼핑업계로 확산되고 있다.

인터파크는 최근 고급 디자이너 브랜드를 엄선,차별된 쇼핑공간을 제공한다는 취지로 '파크 애비뉴'를 선보였다.

롯데닷컴은 해외 명품 브랜드만을 취급하는 '명품관'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닷컴 명품관에서는 310만원짜리 아이그너 손목시계,860만원짜리 구치 핸드백 등 50여개 브랜드 패션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신세계닷컴도 수십만원짜리 고가 운동화인 '푸마 by 미하라'를 판매하고 있다.

심플한 디자인에 컬러풀한 디자이너 브랜드 운동화로 '19번 가죽 스니커즈'는 가격이 16만8000원에서 34만5000원에 달한다.

GS이숍과 CJ몰은 서울 강남과 홍익대 입구 등에서 고가 의류를 파는 로드숍들과 제휴,각각 '스타일리시 홍대''패션로드맵'의 사이버 매장을 운영 중이다.

'스타일리시 홍대'는 4월 문을 연 이후 취급 아이템 수가 700여개로 3배가량 늘었으며,하루 평균 매출만도 300만원을 웃돌고 있다.

디앤샵은 맥컬린(McCOLIN),안드라,벨띠,컬리넌 등 4개의 수제화를 유치하는 등 신발분야에서 맞춤 고가 브랜드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이들 수제화의 가격은 켤레당 6만9000원에서 8만9000까지 비교적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꾸준히 늘며 디앤샵의 효자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주문을 받아 생산하는 맞춤제작 방식으로 굽 높이와 발볼 조절 등의 고객 요청을 100% 충족하고 천연가죽을 사용해 디자이너가 직접 제작,고객 불만을 원천적으로 봉쇄한 것이 성공 비결로 꼽힌다.

디앤샵은 '수제화' 코너가 패션잡화부문에서 판매량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성적이 좋자 조만간 수제화 전문 숍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