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송파 분당 등 이른바'버블세븐'지역의 중·대형 아파트를 담보로 대출받을 때는 타지역에 비해 1%포인트가량 높은 고금리를 적용받을 것으로 보인다.

하나은행이 은행권 처음으로 지역·평형별로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차등 적용하는 방안을 마련키로 했기 때문이다.

하나은행은 24일 최근 7년간 주택가격 동향 자료를 토대로 지역·평형대별 가격 변동에 위험가중치를 적용,신규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지역별,평형별 기준은 물론 아파트 노후화 정도와 차주의 보유 주택 수 등에 따라서도 금리를 차등 적용할 계획"이라며 "주택의 공공재 성격을 감안한다면 실수요자에게 더 낮은 금리를 적용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산리스크가 큰 지역과 적은 지역 간 금리차를 최고 1%포인트 이상 되도록 추진하고 있다"면서 "다만 선의의 피해자가 없도록 산정기준에는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이 이처럼 주택담보대출 금리 차등화에 나선 것은 부동산가격 급등으로 자산 거품 위험이 증대함에 따라 투기성 자산에 대한 리스크 관리에 적극 나서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서울 강남구,서초구,송파구,목동,경기도 분당,용인수지,평촌 등 이른바 '버블 세븐' 지역 중·대형 아파트들은 최고 1%포인트 가까이 높은 금리를 적용받을 것으로 보인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