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기업들이 공시 내용을 취소하거나 이행하지 않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시장 전체의 신뢰성에 먹칠을 하고 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휴대폰부품 업체인 모티스는 작년 10월부터 추진한 24억원 규모의 본사(1공장) 증축 공사를 취소키로 했다고 최근 공시했다.

회사측은 공시 번복 배경에 대해 "휴대폰 케이스 부문의 사업성 악화로 생산시설 증설 실효성이 없어졌다"며 "신규 사업인 엔터테인먼트 관련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코스닥시장본부는 모티스에 대해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을 예고했다.

앞서 벅스인터랙티브는 중국 선양에서 개최키로 한 해외공연 투자계약을 해지한 사실을 제때 신고하지 않은 이유로,바이오메디아는 일반공모 유상증자 결의를 취소한 이유로 각각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이들 기업을 포함해 올 들어 현재까지 28개 코스닥 기업이 공시를 제때하지 않거나 기존 공시 내용을 불이행 또는 번복해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이 예고됐고,이 중 24개 기업은 실제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됐다.

거의 매주 1개 기업 꼴로 불성실 공시가 이뤄졌다는 얘기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코스닥 기업의 불성실공시는 2~3년 전에 비해서는 크게 개선됐지만 여전히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