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최대 성수기를 맞은 강원도 펜션·콘도 업계가 '태풍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수해가 심한 강원권 펜션·콘도 등 리조트 단지들의 경우 '수마(水魔)' 뒷정리 때문에 여름 대목 장사는 시작도 못하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강원권의 경우 집중 폭우가 쓸고 지나간 이후 상당수 펜션·콘도 업체들이 영업 재개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이번 폭우로 시설물이 워낙 많이 파손되거나 유실돼 복구하는 데 시간이 상당히 걸리는 탓이다.

평창군 봉평면의 펜션 '숲속의 요정'을 관리하는 최동환 본부장은 "태풍 때문에 한창 영업해야 할 시기에 대규모 환불 사태가 발생했다"면서 "주변 소규모 펜션들의 경우 시설물 피해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용평리조트의 경우 호텔 콘도 피트니스센터가 침수되고 골프장 등의 진입로가 유실되는 등 피해액이 55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용평리조트는 지난 15일부터 영업을 일절 중단했으며 다음 달 10일 콘도미니엄 및 골프장만이라도 개장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용평리조트 관계자는 "지난 15일 두 시간 만에 200mm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1973년 설립된 이래 가장 큰 위기를 맞고 있다"면서 "도로 등 기반 시설이 완전 복구되기까지 최소 4개월 정도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세윤 광개토개발 사장은 "이번 집중 폭우로 재기하기 어려운 업체들도 상당수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강원도청 관광정책과 관계자는 "수해 지역에서 관광할 수 있겠느냐는 국민 정서까지 겹쳐 강원도 관광업계가 고사 위기에 직면했다"며 "오히려 관광객들이 강원도에 몰려와 주는 게 주민들을 도와주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