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교육부총리가 국민대 교수로 재직할 당시 심사했던 제자의 박사학위 논문을 베껴 국내 학회지에 기고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국민일보는 24일자 조간에서 "김 부총리가 국민대 행정학과 교수였던 1988년 한국행정학회에서 발행한 한국행정학보 6월호에 '도시재개발에 대한 시민의 반응-세입자를 중심으로'라는 논문을 기고했는데,이 논문은 1년 전인 1987년 김 부총리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던 제자 신모씨의 박사학위 논문과 같은 데이터를 사용했으며 내용도 대부분 비슷하다"고 논문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교육인적자원부는 해명자료를 내고 "신모씨의 논문은 1985년 발표됐던 김 부총리의 이전 논문을 참고로 한 것으로 제자의 논문 지도를 위해 돕다 보니 내용이 비슷해진 것뿐"이라며 "데이터가 같은 것은 신씨와 김 부총리가 논문을 위해 데이터 조사에 공동 참여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당시 김병준 교수가 신씨의 설문 데이터를 이용해 학술대회에 논문을 발표한 때는 1987년 말.이 논문이 학회지에 실린 시점은 1988년 6월이며 신씨의 논문은 1988년 초 통과됐다.

이번 사건과 관련,김 부총리는 "논란이 지속된다면 학회에 표절 여부에 대한 판명을 의뢰할 용의가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교육부의 수장이 표절을 했다면 자질을 의심케 하는 것일 뿐 아니라 교육 일선에서 노력하고 있는 많은 교수,나아가 국민의 양심을 훔친 것이라고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