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 회전율이 비정상적으로 높은 종목 중 절반 이상은 영업적자를 내고 있으며 주가도 주로 뜬소문에 의해 급등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약세장에서 지수 낙폭이 상대적으로 커 소액 개인투자자들로선 주의가 요망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24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올 상반기 기준 거래량 회전율 상위 15개 종목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이 가운데 8개 종목이 지난해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순이익도 7개 종목이 적자를 냈다. 회전율은 주식이 얼마나 자주 매매되는가를 나타내는 지표로 회전율이 100%면 해당 기간 중 한번 손바뀜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소형주인 세신의 경우 상반기 매매 회전율은 무려 2862%에 달했다. 그러나 이 회사는 지난해 47억원의 영업적자를 냈으며 116억원의 순손실을 봤다. 회전율이 1444%인 삼호F&G도 작년에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정영완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장은 이들 종목 대부분이 △바이오벤처를 인수한다든지 △공장매각으로 큰폭의 매각차익이 기대된다든지 △우회상장에 관련됐다는 등의 일회성 소문이 나돌면서 주가가 단기 폭등한 주식들이라고 말했다.

정 파트장은 "회전율이 높은 종목은 일회성 재료가 소진될 경우 폭락세로 돌변하거나 특히 약세장에서는 주가 하락률이 상대적으로 컸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4월 말 이후 하락장에서 회전율이 낮은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의 주가 하락률은 평균 11% 선이었으나 회전율이 높은 상위 10개 종목의 하락률은 20% 정도로 2배에 달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