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영화와 추억의 TV 드라마를 즐겨보는 직장인 K씨.그는 이제 더이상 비디오테이프나 DVD를 빌리러 동네 가게에 가지 않아도 된다.

소파에 앉아서 리모컨만 누르면 보고 싶은 영화와 드라마를 내려받아 본다.

당일 못 본 뉴스도 다음 날 볼 수 있다.

교육 프로그램도 필요할 때마다 내려받아 아이에게 보여준다.

이 같은 'TV포털' 서비스가 24일 등장했다.

하나로텔레콤은 셋톱박스를 통해 인터넷과 연결된 TV로 영화,드라마,교육 프로그램 등 각종 동영상을 보고 싶을 때 내려받아 볼 수 있는 TV포털 '하나TV' 상용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1980년대 상영된 영화에서부터 최근작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화를 주문해 시청할 수 있다.

오드리 햅번이 주연한 '로마의 휴일'은 물론 '스파이더맨2' 등을 30초 이내에 내려받아 즐길 수 있다.

하나로텔레콤은 영화 콘텐츠 확보를 위해 소니픽처스엔터테인먼트 월트디즈니 내셔널지오그래픽 BBC월드와이드 CJ엔터테인먼트 EBS 등 50여개 콘텐츠 회사와 공급 계약을 맺었다.

20세기폭스TV와 워너브러더스 등 메이저 할리우드 영화사 등과도 콘텐츠 제공 계약을 추진 중이다.

흘러간 TV 드라마도 원하는 시간에 마음대로 꺼내볼 수 있다.

1970년대 한국에서 유행했던 전투영화 '컴뱃'도 다시 보고 SBS의 옛 드라마도 다 볼 수 있다.

못 본 뉴스는 몇 시간 시차를 두고 시청할 수 있다.

MBC와 KBS와도 콘텐츠 공급 협상을 벌이고 있다.

하나TV로 볼 수 있는 영화와 드라마가 2만2000편에 달한다.

요금은 월 1만원 안팎이다.

4년간 보기로 하고 계약을 맺을 경우 한 달에 7000~8000원만 내면 TV포털을 제한없이 즐길 수 있다.

하나로텔레콤은 하나TV를 자사 초고속인터넷 '하나포스' 및 유선전화와 묶은 상품을 내놓았다.

'하나TV+하나포스'는 월 8000원,'하나TV+하나포스+전화'는 월 7000원이다.

박병무 사장은 "2만2000여편을 영화 티켓 한 장 값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하나로텔레콤은 기본 서비스와 별도로 성인물과 신작 영화를 편당 500~2500원에 제공하는 유료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서비스 신청은 하나로텔레콤 지역 고객센터와 지정 대리점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내년 말까지 100만 가입자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이 서비스를 보기 위해서는 하나로텔레콤 초고속인터넷에 가입해야 한다.

가입자가 하나TV 서비스를 신청하면 셋톱박스를 무료로 받는다.

인터넷망과 셋톱박스를 TV에 연결하면 서비스 받을 준비가 끝난다.

이용자는 리모컨으로 영화 드라마 뉴스 교육 게임 오락 메뉴를 선택하기만 하면 된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