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간 임금협상 결렬로 현대자동차가 초비상 상태에 빠졌다.

노사가 25일까지 협상을 타결짓지 못할 경우 휴가전 잠정합의안 마련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25일은 노조창립 기념일이어서 근로자들이 휴무에 들어간다.

현대차 관계자는 "노조 규약상 잠정합의안을 마련한 뒤 사흘간의 공고를 거쳐 조합원 투표를 해야 한다"면서 "25일 중으로 타협안이 나오지 않으면 파업 사태가 휴가 이후까지 계속된다"고 말했다.

이럴 경우 노조는 강도높은 파업을 지속할 것이고,재협상은 빨라야 다음달 7일에나 재개될 수 있어 올 파업 손실액은 눈덩이처럼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파업 장기화는 수출 차질에 따른 대외 신인도 하락을 불러올 뿐 아니라 정몽구 회장 복귀와 함께 박차를 가하고 있는 현대차의 경영정상화 작업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이럴 경우 노조는 강도높은 파업을 지속할 것이고,재협상은 빨라야 다음 달 7일에나 재개될 수 있어 올 파업 손실액은 눈덩이처럼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파업 장기화는 수출 차질에 따른 대외 신인도 하락을 불러올 뿐 아니라 정몽구 회장 복귀와 함께 박차를 가하고 있는 현대차의 경영정상화 작업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 파업 장기화되나

노조는 지난달 26일부터 이날까지 20일간 파업을 지속했다.

임금협상과 단체협상이 동시에 진행됐던 지난해(11일)보다 두 배가량 많은 기간 파업을 벌인 것이다.

노조는 이날도 주·야 각 3시간씩 부분파업을 벌이고 잔업을 거부해 총 10시간 동안 일손을 놓았다.

더구나 노조는 26일부터 파업 강도를 다시 높인다는 방침이어서 손실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노조는 26일 총 12시간 조업을 중단할 계획이다.

문제는 파업이 여름 휴가 후에도 한동안 지속될 수 있다는 것.심리적인 타결시한이 사라진 데다 조합원의 기대심리 상승과 여론을 의식한 노조집행부의 명분찾기가 맞물릴 경우 장기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일단 노조는 회사측을 압박하기 위해 휴가직전인 28일까지 부분파업을 이어간 뒤 휴가가 끝난 다음 달 7일 이후에도 타결에 이르기까지 파업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 수출 차질로 대외신인도 하락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은 국내외 판매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수출은 재고 부족으로 지난 19일부터 중단된 상태.특히 재고량이 전혀 없는 신형 아반떼의 경우 10월로 예정된 미국 판매도 늦춰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유럽시장에 '내놓기만 하면 팔리는' 클릭 등 인기 모델도 팔 차가 없어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현대차는 이달에 북미 유럽 중동 등지로 8만1250대를 선적할 계획이었지만,물량 부족으로 1만1900대를 선적하는데 그쳤다.

8월에도 8만3950대를 선적할 계획이지만 이번 협상 결렬로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해외 딜러들은 2~3개월치 재고물량을 갖고 있는 만큼 파업이 8월 중순까지 계속될 경우 10월에는 판매할 차가 없을 수도 있다"며 "계약고객이 차량을 넘겨받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경우 현대차 이미지는 급속하게 추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업이 장기화되면 국내 고객 이탈도 가시화될 전망이다.


◆ 현대차 경영정상화에도 찬물

파업 장기화는 올 들어 각종 악재를 딛고 새출발하려는 현대차그룹의 '재기 움직임'에도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그룹의 모든 경영자원을 노사문제에 쏟아붇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다른 현안은 뒷전에 밀리기 때문이다.

검찰수사 이후 몇 달째 제자리 걸음을 걷고 있는 체코공장 건립 계획 등 글로벌 프로젝트에 또 다시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는 얘기다.

실적 악화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현대차는 원·달러 환율하락과 '경영 공백'이 겹치면서 2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4579억원)보다 10% 이상 떨어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파업 장기화 여파가 그대로 반영되는 3분기 실적은 이보다 더욱 악화될 것이란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파업으로 인해 수출 등 일상적인 경영활동에 큰 차질이 생긴 상태"라며 "사회공헌 및 상생협력 방안 등 '국민에게 사랑받는 기업'으로 거듭나는 데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하인식·이건호·오상헌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