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도 보험사도 "포인트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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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에서 유래된 '포인트 마케팅'이 은행과 보험 등 전 금융권으로 확산되고 있다.
거래 실적에 따른 포인트로 예·적금을 들고 병원에서 건강검진 비용을 할인받는 등 포인트 만능시대가 열리는 모습이다.
HSBC는 2000만원 이상 신용대출을 받으면 항공마일리지를 제공하는 신용대출 마일리지 상품을 다음 달 말까지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항공사와 제휴,대출금액 1500원당 1마일을 마일리지로 적립해준다.
5000만원을 3년간 대출받아 연체 없이 균등 상환하면 동남아여행 항공권(4만점)이 생기는 셈이다.
만약 신용카드 사용실적으로 같은 양의 마일리지를 쌓으려면 6000만원을 써야 한다는 게 은행 측 설명이다.
HSBC 관계자는 "신용카드의 경우 사용자가 이용한 금액에 대해서만 마일리지가 적립되는 데 비해 HSBC의 신용대출 마일리지 적립서비스는 상환 원금뿐 아니라 이자에 대해서도 마일리지가 쌓이기 때문에 같은 금액을 이용하고도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올들어 신용카드 포인트로 은행 대출이자를 갚고 예·적금을 불입할 수 있는 '모아포인트'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카드 포인트는 통상 신용구매액의 0.2∼0.4% 수준으로 500만원어치를 카드로 살 경우 1만∼2만원의 포인트가 쌓인다.
이 포인트로 매달 나오는 이자를 갚을 수 있으며 일정액씩 적금을 드는 것도 가능하다.
우리은행은 이와 별도로 은행고객의 기여도에 따라 포인트가 적립되는 '멤버스포인트 제도'도 시행하고 있다.
고객은 예금 대출 펀드 등 거래실적에 따라 쌓인 멤버스포인트로 자동화기기(ATM) 및 인터넷뱅킹 수수료를 지불하고 우리은행 인터넷 쇼핑몰인 '포인트 샵'에서 물품을 구매할 수도 있다.
국민은행도 예금 대출 외환 등 고객의 모든 거래실적을 종합해 등급을 정한 뒤 등급에 따라 각종 우대서비스를 제공하는 'KB 스타클럽'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1만점 이상의 포인트를 쌓아 최우수 등급인 'MVP스타'급이 되면 종합건강검진 비용과 항공권 및 호텔객실요금 할인혜택을 받을 뿐 아니라 본인 배우자 및 직계존속의 장례용품까지 지원받는다.
보험업계도 포인트 마케팅을 도입하고 나섰다.
신한생명은 최근 보험가입 실적이 우수한 고객이 신한은행 굿모닝신한증권 신한카드 제주은행 등 신한금융 계열사를 이용할 때 송금 수수료,카드 연회비 등을 할인 또는 면제해주는 '종합금융 우대서비스'를 보험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금융계 관계자는 "금융계열사 간 네트워크를 활용한 교차판매 및 서비스가 금융영업의 핵심 역량으로 등장하면서 금융권에서 포인트 마케팅은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