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정통부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제 거취문제가 정통부의 무리한 결정에서 비롯됐다는 시각은 옳지 않다.

정통부에 칼을 겨누는 것은 배은망덕한 행위가 아닐 수 없다."

동기식 IMT-2000 사업취소와 관련해 법적 책임을 지고 오는 27일 물러나는 남용 LG텔레콤사장이 25일 전직원에게 보내는 '마지막 편지'를 사내 게시판에 올렸다.

남 사장은 최근 LG텔레콤 내부에서 일었던 집단반발 움직임을 의식한 듯 편지의 상당 부분을 "정통부를 이해해야 한다"는 말로 채웠다.

"정통부는 그동안 보조금 법률화,번호이동제 등 많은 유효경쟁정책을 도입해 후발사업자인 LG텔레콤에 도움을 주었다.

정통부에 대해 감사하지 않고 칼을 겨누는 것은 배은망덕한 행위가 아닐 수 없다"며 직원들의 경거망동을 경계했다.

자신의 거취문제에 대해서도 남 사장은 "혹자는 정통부의 무리한 결정이 원인이라고 합니다만 그것은 잘못된 시각"이라며 "정통부가 그동안 파국을 피하기 위해 다각도로 대책을 마련하려 했다"며 거듭 정통부를 옹호했다.

남 사장은 그러면서도 "동기식 IMT-2000 사업철회는 고객·주주·회사의 이익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강조했다.

"시장도 없는 2㎓ 대역의 3세대 서비스에 투자하는 것은 주주와 통신사업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거듭 밝혔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