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살 연상의 남자친구와 저는 캠퍼스 커플로 시작해 3년째 교제 중입니다.

저는 대학 졸업반이고 그는 직장에 다니며 야간 대학원을 다닙니다.

그런데 몇 달 전부터 남자친구는 일주일에 서로 한 번 만나는 것도 힘들어 했습니다.

집이 서로 가까운 편인데도 말이지요.

그러다보니 자꾸 싸움도 많아지면서 멀어지는 느낌입니다.

그는 얼마 전에는 힘들다면서 헤어지자고 하더군요.

제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하자 '다른 여자가 생겼다', '몸이 많이 아프다' 는 말을 했습니다.

사실 그는 이전부터 유전병을 앓고 있었고 저도 그 사실을 알고 교제를 시작했습니다.

남자친구가 일과 공부, 병으로 힘들어 하는 것은 잘 알겠지만 그렇다고 이런 이유로 그와 헤어지고 싶지 않습니다.

남들은 '3년차 증후군'이라는 것을 겪는다는데 이것도 한번쯤 찾아오는 고비일까요? 아니면 그가 정말 저와 헤어지고 싶어하는 걸까요?

○코치=남자친구의 이별 제안을 그저 한 번쯤 찾아 온 위기 정도로 받아들여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특히 그 분의 병은 이미 교제를 시작했을 때부터 서로 알았던 것이고 이에 대해 어느 정도 합의가 이뤄졌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그 분 입장에서 굳이 병을 이유 삼은 것은 설득력이 없어 보입니다.

3년차 증후군이란 것도 서로 너무 익숙하다 보니 긴장감도 풀리고 문제가 생길 수 있는 것이지,누구에게나 반드시 나타나는 현상은 아닙니다.

지금 님은 어떤 틀 속에서 상대방의 감정을 해석하고 있는 건 아닌지 곰곰 생각해 보십시오.남들처럼 그 분 역시 정말 다른 여자가 생겼을 수도 있고 감정에 변화가 생겼을 수 있으니까요.

여러 가능성이 있다는 뜻입니다.

일단 추측하거나 임의대로 해석하지 말고 두 분의 관계에 대해 솔직한 대화를 시도해 보십시오.상대방은 먼저 헤어지자고 한 입장에서 미안한 마음에 즉답을 피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럴수록 진짜 이별의 이유를 확실하게 알아야만 깔끔한 마무리를 할 수 있습니다.

지난 3년 동안 예쁘게 만나온 사이인 만큼 좋은 마무리도 중요합니다.

도움말=최윤정 '좋은만남 선우' 수석 데이트코치 www.datecoach.com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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