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정부와 의회가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온라인 도박을 뿌리뽑기 위해 '양동작전'에 나섰다.

그러나 온라인 도박의 성격상 규제의 효과는 극히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26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사법당국은 지난주 영국 온라인 도박 회사인 벳온스포츠의 데이비드 커루더스 최고경영자(CEO)와 판촉 대행업체 관계자 등 모두 11명을 공모와 갈취 사기 등의 혐의로 체포,기소했다.

또 이들로부터 현금 45억달러와 자동차 컴퓨터 등을 몰수할 계획이며 벳온스포츠가 미국 내에서 베팅 신청을 받지 못하도록 조치했다.

미국의 '강공책'에 놀란 벳온스포츠닷컴은 일단 사이트 운영을 중지했다.

이에 앞서 미 하원도 온라인 카지노 이용자의 인터넷 결제를 금지하는 온라인 카지노 단속 법안을 압도적 표차로 통과시켰다.

미국 내 온라인 도박 이용자는 800만명,연간 60억달러 규모로 추산된다.

세계 온라인 도박 자금의 절반이 미국에서 나오고 있다.

비판론자들은 "온라인 도박은 가정에 슬롯머신을 갖다 놓는 것과 같다"며 미국이 온라인 도박으로 멍들고 있다고 강력한 규제책을 주문해왔다.

하지만 온라인 도박을 뿌리뽑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대표적 사이트를 폐쇄시키더라도 비슷한 도박 사이트들이 계속 생겨날 게 불보듯 뻔하기 때문.한편으론 라스베이거스와 애틀랜틱시티에 있는 카지노들의 배만 불려주는 '풍선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도 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