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양대 극장체인인 CGV와 롯데시네마가 디지털 3D영화관을 경쟁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롯데시네마는 오는 8월10일 전국 11개 체인점에 미국의 입체영화관업체 '리얼디(REAL D)'사의 디지털 3D영화관을 개관한다.

디지털 3D영화관이 들어서는 곳은 명동 에비뉴엘점을 비롯해 일산 부산 노원 영등포 등이며 첫 상영작은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몬스터하우스'다.

CGV도 조만간 디지털영사기 2개를 이용하는 듀얼프로젝터방식의 입체영화관을 전국 6개 체인점에 설치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CGV는 지난해 4월 미국 아이맥스사와 계약을 맺고 용산점 등 전국 3개 스크린에 3D 아이맥스관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양사는 디지털 3D영화관에 대한 각국의 기술추이와 국내 반응 등을 점검해 3D영화관을 전 체인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롯데와 CGV가 3D영화관을 경쟁적으로 설치하는 것은 뉴미디어와 다매체 시대를 맞아 다른 미디어에 대해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리얼디시스템은 영상이 겹쳐 보이는 현상을 줄여 눈의 피로를 약화시키고,초당 144프레임(일반영화는 초당 24프레임)의 선명한 영상을 제공한다.

반면 3D아이맥스영화관은 일반 극장보다 큰 화면에서 3D영상을 즐길 수 있으며 듀얼프로젝터방식은 기존 디지털영사시스템을 활용하는 것이어서 설치가 쉽고 호환성이 강한 게 특징이다.

디지털 3D영화관은 최근 미국과 캐나다 등에서도 급속히 늘고 있다.

리얼디시스템은 2005년 가을 미국에서 89개 스크린으로 첫선을 보인 뒤 캐나다 영국 독일 일본 등에 350여개의 스크린이 설치돼 있다.

아이맥스관도 현재 전 세계에 310개관이 운영되고 있다.

롯데시네마의 이동호 부장은 "3D영화관이 세계 극장가의 새로운 흐름으로 떠올랐다"며 "대형화면에서 제공되는 실감나는 영상이 팬들을 매료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