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계 '지존' 이창호 9단(31)이 바둑해설자로 깜짝 데뷔한다.

이 9단은 오는 31일 오후 9시 바둑TV를 통해 방영될 '한국물가정보배 프로기전' 결승전의 해설자로 나선다.

국내 프로기사들의 정식 경기에서 이 9단이 해설자로 나선 것은 전문기사 데뷔 후 22년 만에 처음 있는 일.

이 9단은 "평소 바둑 해설을 하는 동료 기사들을 보면서 부러움 반,호기심 반으로 꼭 한 번 해보고 싶었다"면서 "바둑 전문서적을 낸 적은 있지만 일반 시청자 앞에서 해설을 하는 것은 처음인 만큼 바둑 경기의 재미와 매력을 잘 전달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의욕을 보였다.

프로그램 담당 PD인 바둑TV 임진영 PD는 "이 9단이 겉으로 보기엔 내성적이고 말수가 적어 말재주가 없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대단한 달변"이라며 "세계 최고의 바둑기사에게 듣는 해설인 만큼 해설 또한 세계 최고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9단이 해설을 맡을 결승전의 멤버도 눈길을 끈다.

이세돌 9단(23)이야 결승전의 단골손님이라 새로울 것이 없지만 최원용 4단(22)은 눈길을 끄는 기사다.

최 4단은 특히 준결승전을 포함,이 대회에서 이 9단을 2번이나 꺾어 탈락시킨 장본인이다.

이 9단이 처음 해설을 맡은 바둑에서 최 4단이 어떤 성적표를 거둘지도 관심거리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