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은행가에 영업 시간 확대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쓰비시도쿄UFJ은행 미즈호은행 등 대형 시중은행들은 지난 4월 은행법 개정을 계기로 경쟁적으로 영업 시간을 연장,고객 쟁탈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미쓰비시도쿄UFJ은행은 올 6월부터 도쿄시내 시부야 등 번화가 및 주택가 28개 점포에서 평일은 물론 공휴일에도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영업을 하고 있다.

미쓰이스미토모은행은 신주쿠 및 시부야 역전 등 67개 영업점에서 토요일과 공휴일에도 주택론 및 자산 운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미즈호은행 롯폰기지점은 이달 초부터 평일 영업 시간을 오전 11시에서 오후 7시,토요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로 변경했다.

미즈호은행은 2008년 3월까지 개인 고객만을 겨냥해 주택 밀집 지역에 100개 점포를 개설하고 탄력적으로 영업 시간을 운영하기로 했다.

교토은행 게이오은행 등 지방은행도 휴일 및 야간 영업을 하는 점포를 늘리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개정 은행법 시행으로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로 의무화됐던 영업 시간 규제가 해제되자 경쟁적으로 영업 시간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연장된 영업 시간에는 자산 운용이나 주택론 대출 상담 등을 하고 있으나 고객 반응이 좋아 예금 및 대출 업무 등으로 서비스 분야를 늘릴 방침이다.

일본에서는 1990년대 후반부터 본격화된 대형은행 간 M&A(인수합병)로 전국 은행 지점수가 최근 10년 사이에 1만7000개에서 1만3500개로 줄어들었다.

닛코씨티그룹증권의 노자키 히로시게 애널리스트는 "구조조정을 통해 수익성이 개선된 은행들이 다시 점포를 늘리고 고객 서비스 향상에 나서면서 은행 간 경쟁이 가열되는 양상"이라고 지적했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