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1일자로 고시된 전국 골프장 회원권 기준시가는 직전 고시일인 지난 2월1일에 비해 평균 5.6% 올랐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과거와는 다른 추세가 읽혀진다.

무엇보다 대부분의 골프장 회원권 기준시가는 지난 2월에 비해 큰 차이가 없다는 점이 눈에 띈다.

실거래가가 올랐다기보다는 거래가 수반되지 않는 몇몇 골프장의 고액 분양가가 산정에 포함되면서 기준시가가 전체적으로 상승한 것이다.

이른바 '황제 회원권' 중에서도 기준시가가 상승한 곳과 하락한 곳이 혼재하는 점도 특징이다.

과거에는 비슷한 가격대의 회원권은 기준시가도 함께 움직이는 속성이 있었으나 이번에는 그런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남촌 이스트밸리 가평베네스트 신원CC 등은 기준시가가 상승한 반면 남부 렉스필드 아시아나 화산CC 등은 하락해 대조를 보였다.

또 수도권과 충청권 골프장들은 기준시가가 평균 이상으로 오른 반면 영·호남 및 제주권 골프장들은 하락이나 보합세를 보였다.

수도권 골프장들은 아직까지 수요가 뒷받침되고 있으나 영·호남이나 제주지역 골프장들은 평일 빈 자리가 많아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골프장 회원권 기준시가는 외환위기때를 제외하고는 꾸준히 상승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최근 서남해안 일대에 대규모 골프장이 속속 건설되면서 골프장은 공급자 시장에서 수요자 시장으로 서서히 바뀌는 추세다.

송용권 에이스회원권거래소 팀장은 "국세청이 해마다 두 차례 기준시가를 변경,발표해 오고 있지만 앞으로도 계속 기준시가가 오를지는 미지수"라며 "골프장이 늘어나면서 기준시가는 장기적으로 보합 또는 약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