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전선이 27일 북상,전국에 많은 비를 뿌리면서 최근 집중 폭우로 큰 피해를 입었던 강원지역에 2차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막대한 인명·재산피해로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된 강원도 인제군에서는 응급복구된 도로가 또다시 유실되는 등 비 피해가 커지고 있다.

이날 강원도 인제 지역에는 시간당 15㎜ 안팎의 많은 비가 내리면서 지난 폭우로 파괴됐다가 응급 복구된 도로 5곳이 유실돼 이 구간의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됐다. 도로 유실구간은 인제읍 덕산리~덕적리의 군도로와 인제읍 하추리 입구~하추리 분교 31번 국도 등이다. 양양군 오색지역에 설치됐던 임시가교 5곳도 유실됐다.

산사태 등으로 인한 인명 피해가 우려됨에 따라 강원지역 곳곳에 긴급 주민대피 명령도 떨어졌다.

인제군은 13개 마을 382가구 주민 1149명,평창군은 2개 마을 71가구 주민 213명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양양군은 서면 오색지구와 현북면 어성전리 주민과 관광객 등 600여명에게 대피령을 발령했다.

경기도 북부지역도 고양 양주 등에서 시간당 최고 50mm에 가까운 폭우가 쏟아지면서 도로 및 주택 침수가 잇따랐다.

서울 시내에서는 잠수교 서빙고동~반포동,영동1교 밑 양재천길~KT연구센터,동부간선도로 수락지하차도~월릉교 구간의 교통이 통제됐다. 청계천 산책로는 이날 오전부터 통행이 금지되고 있다.

기상청은 "서해상에서 많은 양의 수증기가 장마전선을 타고 한반도로 유입되고 있어 28일 오전 중서부 지방에 천둥ㆍ번개를 동반한 큰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비는 28일까지 △서울·경기 및 강원 영서지방 100∼200mm(최고 300mm) △충청 및 강원 영동 전북 경북 80∼150mm(최고 200mm) △전남 경남 20∼60mm(최고 100mm) 이상 더 내릴 전망이다.

한편 이번 폭우로 여름 채소류 주산지인 강원도에서 수도권 등 전국으로 수송이 거의 중단돼 배추 무 고추 대파 등의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다.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 경매에서는 이날 배추(10㎏)가 6175원으로 전일보다 49.7% 올랐고,무(47.4%),대파(17.7%),열무(17.2%) 등 대부분의 농산물 가격이 급등했다.

김철수·박동휘 기자 kcsoo@hankyung.com